[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렵죠. 고척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은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가 FA 시장이 개장하기도 전에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36)을 2+1+1년 12억원 비FA 다년계약으로 잡은 건 여러 의미가 있다. 키움이 2020년부터 팀 홈런 8~10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최주환은 정말 필요한 선수다.
키움은 2020년 팀 홈런 127개로 8위, 팀 장타율 0.408로 6위에 머무른 걸 시작으로 20 21년 팀 홈런 91개로 8위, 팀 장타율 0.376으로 7위, 2022년 팀 홈런 94개로 9위, 팀 장타율 0.364로 9위, 2023년 팀 홈런 61개로 최하위, 팀 장타율 0.353으로 9위, 2024시즌 팀 홈런 104개로 최하위, 팀 장타율 0.380으로 최하위.
여러 원인이 있다. 우선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김하성(FA)이 떠난 뒤 확실한 토종 거포를 육성하지 못했다. 2019년 타점 1위 제리 샌즈가 떠난 뒤 외국인타자도 확실하게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거포보다 중거리 및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를 뽑아 리스크를 줄인 측면도 있었다.
이밖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서울 잠실구장 다음으로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고형욱 단장은 5일 전화통화서 “거포 육성이 참 어렵죠. 고척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도 아니다”라고 했다.
키움이 1년 전 2차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 최주환을 택한 건 최주환이 잠실에서도 20홈런이 가능한 타자라는 걸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20홈런 시즌은 두 차례이긴 했다. 그러나 고척에서도 13홈런에 84타점을 찍었으면 더 이상 검증은 필요 없다고 봐야 한다. 올해 키움 타선에서 클러치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 중 한 명이다.
여기에 지난 10월 강진성, 최근 김동엽까지 영입했다. 두 사람도 한 방을 칠 수 있다. 단, 최근 몇 년간 눈에 띄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한 방 대비 약점도 명확한 타자들이다. 홍원기 감독이 절묘하게 활용하면, 장타 아킬레스건 해소에 도움이 될 카드들인 건 확실하다.
고형욱 단장은 “강진성과 김동엽은 중장거리 타자다. 감독님의 내년 활용폭이 넓어지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주환, 강진성, 김동엽이 내년에 동시에 터지면 키움은 2년 연속 홈런 꼴찌의 수모를 벗어날 수도 있다. 이들이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점을 살리는 게 팀까지 살리는 열쇠다.
교통정리는 홍원기 감독의 몫이다. 최주환과 강진성이 공존하는 건 어렵지 않다. 김혜성이 내년에 메이저리그로 떠나면, 최주환이 2루로 가고 강진성이 1루수로도 뛸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엽은 대타 카드로도 무게감이 있다. 키움으로선 이래저래 긁어볼 만한 거포 복권을 3장이나 쥐었다.
많이 본 뉴스
- ‘커밍아웃’ 지애, 동성 연인과 입맞춤…발리서 웨딩화보 분위기
- “벌써 그립다” 김재영, ‘지판사’ 파트너 박신혜에 ‘울상’
- ‘HIGH FIVE 포럼 – 대한민국 체육발전 위한 미래 과제’ 5일 개최…김도균 대표 “한국 체육 위기 극복 발판 되길 기원”
- 당신은 왜 글을 쓰나요?
- [오늘의 운세] 11월 6일 오늘의 띠별 운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