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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에서 ‘내 나이가 어때서’는 잘 안 통한다…최정은 레전드니까, FA 미신청 6인방 평균연령 3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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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6회초 2사 1.2루서 LG 문보경의 안타성 타구를 막은 뒤 3루로 송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를 FA 시장에서 부르면 안 된다?

역사와 세월이 말해준다. 종목을 불문하고 프로스포츠 FA 시장에서 나이가 곧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다. 스포츠는 신체능력이 중요하다. 나이를 먹으면 아무리 관리를 해도 퇴화한다. 많은 나이에도 FA 및 비 FA 다년계약을 맺는 선수는 대단한 능력을 보유했다고 봐야 한다. 리그 전체를 볼 때 극히 소수다.

kt 오재일이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 3회말 1사 1,3루서 1타점 희생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2025 KBO리그 FA 시장 최대어는 최정(37, SSG 랜더스)이다. FA 신청을 했기 때문에 엄연히 무적이다. 그러나 괄호에 SSG를 넣은 건 이미 계약서에 도장 찍기 일보 직전이란 사실을 스스로 밝혔기 때문이다. SSG는 6일 FA 협상 개시일 첫 날에 최정과의 100억원대 계약을 발표한다. 내년 38세지만, 에이징커브의 징후가 전혀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30대 중반이 넘어서면 FA 자격을 얻어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FA 신청을 했다가 구단들에 외면을 받거나 찬밥대우를 받고 원 소속구단을 노크하면 대우가 크게 깎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경우도 많다.

▲KBO 2024-2025 FA 신청자

A-최원태 김원중 구승민

B-임기영 장현식 류지혁 허경민 엄상백 심우준 노경은 하주석 이용찬

C-서건창 김헌곤 김강률 우규민 최정 임정호 김성욱 문성현

미신청- 김재호(두산), 박경수, 오재일(이상 KT), 서진용(SSG), 진해수(롯데), 이재원, 김강민(이상 한화), 심창민(NC), 최주환, 이용규(이상 키움)

2024-2025 FA 시장에서 미신청자는 총 10명이다. FA 자격을 갖춘 30명 중 20명만 권리를 행사한다. 10명 중 박경수와 김강민은 은퇴를 선언했다. 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해왔지만, 40대가 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31세의 심창민은 최근 수년간 부진 끝에 NC 다이노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최주환은 이날 키움과 2+1+1년 1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비FA 다년계약이다. FA 미신청자 10명의 평균연령이 37.1세다. 은퇴자 2명과 방출자 1명, 최주환을 제외한 6명의 평균연령도 큰 차이가 없는 37.0세다. 리그에 30대 중~후반 선수가 수두룩하지만, 10개 구단 선수단 전체를 따져보면 ‘소수 그룹’이다.

대부분 올해 성적이 시원치 않았다. 최주환이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건 이들 중 주전 1루수로서 가장 확실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대다수 1군에서 확실한 자기 자리를 갖지 못하는 형편이다. 생존이 우선이지, FA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단, 32세의 서진용이 FA를 신청하지 않은 건 눈에 띈다. 서진용 역시 올해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오며 주춤했다.

2024년 7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3루 주자 이용규가 8회말 1사 2.3루서 도슨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고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렇다고 이들에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서건창을 보면 된다. 서건창은 2021-2022 FA 시장부터 권리 행사의 기회가 있었으나 세 차례 연속 반려했다. 그리고 네 번만에 처음으로 FA 신청서를 냈다. 그 정도로 올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또 한살 더 먹겠지만, 힘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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