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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대장 황유민(2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위해 가을 올인 전략을 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 투어 마지막 두 경기를 거르고 LPGA 대회 우승을 통한 직행을 꿈꾸고 있다.
롯데 골프단 소속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51위에 올라있는 황유민은 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CC(파72·6536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 출전한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를 위해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두 개 대회를 건너뛰기로 했다. KLPGA 투어에서 올해 1승을 거둬 상금 4위(10억510만원) 및 대상 7위(359점), 평균 타수 8위(70.68타)를 달리고 있는 황유민으로서는 막판 역전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메인 스폰서 대회인데다 궁극적인 목표인 LPGA 진출 꿈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주 에쓰오일(S-OIL) 챔피언십에 결장한 그는 연습과 체력 보충으로 한 주를 보냈고 4일 현지로 출국해 적응에 돌입했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 선전을 발판삼아 LPGA 투어 진출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올해 LPGA 퀄리파잉(Q) 시리즈에 나가지 않고 도전 시기를 조금 미룬 그로서는 이번 기회가 귀중하다.
황유민은 자신감에 차 있다.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오른 경험이 원동력이다. 당시 생애 첫 LPGA 경기였음에도 주눅 들지 않고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쳐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경험까지 쌓여 내심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황유민이 깜짝 우승한다면 지난주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LPGA 직행 티켓을 손에 쥔 다케다 리오(일본)를 이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출전한 LPGA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컷 탈락의 아픔도 한번에 씻을 기회다.
황유민은 신장 163cm로 체구가 크지 않지만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가 253야드(4위)나 나올 정도로 장타력을 뽐낸다. 시즌 초반에는 평균 260야드를 넘긴 전체 1위였다. 윤이나(21)·방신실(20)을 능가하는 장타자로 군림했다.
그린 위에서는 더욱 공격 성향이 두드러진다. 시원한 닥공(닥치고 공격) 퍼팅 본능에 힘입은 황유민의 올 시즌 KLPGA 버디율은 3위(21.55%)다. 하와이에서도 특유의 장타와 공격 퍼팅이 조합을 이룬다면 우승을 바라볼 만하다.
다만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고진영(29), 김효주(29), 최혜진(25), 성유진(24) 등 한국 LPGA 투어 선수들도 이 대회에 출전한다. 전통의 강자 고진영은 물론 올 가을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로 이어진 아시아 대회에서 3주 연속 톱10에 오른 최혜진과 2022년 챔피언 김효주는 복병이다. 또 2024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후루에 아야카(일본),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아울러 같은 롯데 후원사를 둔 국내파 이소영과 올해 KLPGA 투어 롯데 오픈 우승자 이가영도 스폰서 초청선수로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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