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안 돼도 해야죠.”
한국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시리즈 with TVING’ 쿠바와의 평가전 2차전을 앞두고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의 대표팀 낙마 소식에 대해 전했다.
김지찬은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경기를 치르던 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검진 결과 전치 3~4주가 나왔다. 결국,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대체 자원을 뽑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자욱(삼성)과 김지찬이 빠지며 대표팀에 남은 외야 자원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최원준(KIA 타이거즈), 홍창기(LG 트윈스) 뿐이다.
대신 류중일 감독은 내야수 신민재(LG)를 급한 상황에서 외야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LG 주전 2루수인 신민재는 외야 경험도 있다. 2019시즌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뒤 많지는 않지만, 매 시즌 외야수로 출전한 바 있다. 올 시즌에도 좌익수로 한 차례 나서 3이닝을 소화했다.
신민재는 2일 쿠바전에 9번 타자 2루수로 출전했다. 7회까지 2루 수비를 소화했던 그는 한국이 8회초 8점을 뽑으며 스코어를 13-3으로 만들자 8회말 중견수로 수비에 나섰다.
이주형으로부터 받은 외야 글러브를 끼고 외야에 나간 신민재는 2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신민재는 “마지막에 타구가 안 와서 아쉬웠다. 하나 잡아봐야 감각을 알 텐데, 그래도 오랜만에 나갔지만, 해봤어서 크게 이질감 있지는 않았다”며 “올 시즌 부산에서도 한 번 나갔었다. 제가 선발로 외야수로 나가는 것도 아니다. 오늘(2일)처럼 1, 2이닝 정도 안 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미리 외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1일) 외야 수비를 처음 했다. 평소와 같았다”며 “감독님께 따로 이야기를 듣지 않았지만, 코치님들이 (김)지찬이 오기 전부터 외야수가 5명밖에 없으니까 혹시 모를 상황 준비하자고 하셔서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나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가장 좋은 것은 외야로 안 나가는 것이다. 제가 외야로 안 나가는 상황이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면 큰 점수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그래서 그냥 2루수만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신민재는 지난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하며 LG의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지난 몇 시즌 동안 LG는 주전 2루수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이를 해결해 줬다.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대표팀 재밌다. 구단에서 시즌을 치를 때보다 훈련량이 많기는 하지만, 새로운 선수들과 방망이를 치는 것도 재밌고 수비하면서 더블플레이도 해보고 한다. 다른 선수들공을 받아 보는데, 이 선수는 공을 어떻게 주는지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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