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콜은 옵트아웃을 했다.”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34)이 옵트아웃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콜은 2019-2020 FA 시장에서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5년차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다.
즉, 콜에겐 올 시즌을 마치면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행사했다. 올 시즌 콜은 17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1로 이름값에 못 미쳤다. 포스트시즌에는 5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17로 잘 던졌다.
그러나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서 5-0으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서 무키 베츠의 1루 방면 타구에 1루 커버를 하지 않고 손짓으로 1루만 가리켜 논란이 됐다. 베츠의 1타점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콜의 명백한 본헤드플레이. 이후 콜은 적시타 두 방을 잇따라 맞고 5점 리드를 고스란히 까먹었다. 결국 다저스가 승부를 뒤집고 4승1패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그럼에도 콜은 과감하게 옵트아웃을 했다. 사실 올 시즌에 다소 주춤했을 뿐, 202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4년간 51승에 2022년과 2023년엔 무려 200.2이닝, 209이닝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수준의 ‘모범 FA 이적생’으로 꼽혔다. 특히 투수 FA가 이런 사례를 거의 남기지 못했다.
양키스는 이런 시나리오를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한 상태다. 사실 9년 3억2400만달러 계약에는 콜이 옵트아웃을 선언할 경우 양키스가 2029시즌 3600만달러 연봉을 주기로 약속하면 옵트아웃을 무효로 한다는 내용이 있다.
즉, 콜과 양키스가 10년 3억6000만달러(약 4970억원) 계약을 맺는 셈이다. 콜로서도 나쁘지 않다. 39세 시즌까지 계약을 보장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30대 후반에 기량이 꺾일 가능성이 있는 걸 감안하면, 옵트아웃 및 옵트아웃 무효 조항은 콜에게 유리하다.
MLB.com에 따르면 아직 양키스는 콜의 옵트아웃 선언에 대한 입장이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양키스가 콜의 옵트아웃을 받아들일 경우 코빈 번스, 블레이크 스넬, 맥스 프리드, 잭 플래허티 등 이번 FA 시장에 나올 선발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양키스가 검증된 콜을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콜도 굳이 양키스를 떠날 결심을 할 정도로 팀과 마찰을 일으킨 적이 없다. 콜의 옵트아웃 선언은 10년 3억6000만달러 계약을 바라본, 일종의 수순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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