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골키퍼 조현우(33)가 2023 K리그1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울산이 K리그1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세운 가운데, 그 중심에는 ‘수문장’ 조현우의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조현우는 이번 시즌 울산이 치른 모든 경기에 개근하며 울산의 골문을 굳건히 지켰다. 총 36경기에서 37실점을 기록했으며, 리그 최저 실점을 견인했다. 특히 조현우는 올 시즌 무실점 경기를 총 14회 기록해 이 부문에서 김준홍(전북 현대, 15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김준홍은 29경기 출전으로 조현우보다 7경기 적게 뛰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현우의 활약이 더욱 빛난다. 조현우가 남은 두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다면 최다 클린시트와 함께 0점대 실점률도 노릴 수 있다.
조현우는 시즌 동안 5회 경기 MVP에 선정되며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았다. 평균 평점에서도 7.1점을 기록해, 김천 상무로 떠난 이동경(7.9), 루빅손(7.2)에 이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 고승범과는 같은 평점을 기록해, 그의 꾸준한 경기력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그러나 조현우의 활약은 단순한 지표로 설명하기 힘들다. 그는 수차례 상대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며 울산의 승점을 지켜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조현우는 지난 두 시즌과 다름없는 안정적인 기량으로 울산의 마지막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
김판곤 감독 역시 조현우의 활약에 대해 “놀랍지 않다. 그는 언제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에 큰 자랑이 되고 있다”고 그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조현우 역시 MVP 수상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앞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기고 조기 우승을 확정한 뒤 조현우는 “올해는 패한 경기가 (예년에 비해)좀 많았던 것 같다. 경기에서 지면서 위축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김판곤 감독님이 오셔서 동기부여를 많이 해주시고, 팀을 많이 바꿔놨다. 승리를 많이 가져오면서 안정적으로 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MVP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당당히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현우는 “올해도 난 시즌 시작할 때부터 (MVP) 기대를 많이 했다. ‘우승하면 정말 받을 수도 있겠는데?’ 하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MVP를 기대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K리그에서 골키퍼가 MVP를 수상한 것은 2008년 수원 삼성의 이운재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이운재는 26경기에서 24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고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조현우가 16년 만에 골키퍼로서 MVP에 도전하며, 그 트로피가 다시 한 번 골키퍼의 손에 돌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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