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격을 준비 중인 한국 야구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막강 불펜진’이다. 그 중에서도 박영현(21·kt wiz)은 팀의 불펜을 이끌고 있는 핵심 선수로, 최근 평가전에서 그의 뛰어난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은 “박영현이 불펜투구와 평가전에서 좋은 공을 던졌다”며 그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아르만도 존슨 쿠바 감독도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1차 평가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승리한 뒤 “9회에 올라온 박영현이 눈에 띄었다. 직구 구속과 변화구의 수준이 놀라웠다”고 감탄을 표했다.
박영현은 이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2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15개의 공을 던졌고, 구종 분포는 직구 11개, 슬라이더 3개, 체인지업 1개로 구성되었다. 그의 직구는 최고 시속 150㎞를 기록했고, 평균 시속은 149㎞에 달했다.
2일 고척돔에서 만난 박영현은 “1차전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등판한 뒤 3주가 지났고, 불펜투구에서도 내 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초구가 잘 들어가고 구속도 잘 나와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경기 중 박영현이 공을 던질 때마다 팬들의 함성이 쏟아졌지만, 그는 “집중해서인지 관중석에서 나오는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며 “포수 미트 소리가 크게 들렸다. 내 공에 힘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기분 좋았다”고 회상했다.
올 시즌 박영현은 정규리그에서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에서 총 4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6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LG 트윈스와의 준PO 4차전에서는 3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구원승을 거두었고, 데일리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리미어12에서도 박영현은 ‘긴 이닝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프리미어12 B조에 속해 대만에서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B조 국가들의 전력이 비슷해 필승조가 자주 등판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영현은 “언제 등판해도 자신 있게 던지겠다. 남은 기간 준비 잘하고, 완벽한 투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 불펜진이 워낙 좋아서 짐을 나눌 수 있다. 연투와 멀티 이닝 모두 준비하고 있다. 문제없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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