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김주원이 세 번째 태극마크를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류중일 감도은 기초 군사훈련으로 인한 3주의 공백을 우려했으나, 투-타에서 모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주원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with TVING 쿠바 대표팀과 두 번째 평가전에 대수비로 출전해 무력시위를 펼쳤다.
김주원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김주원은 6경기에 출전해 4안타 2홈런 4타점 타율 0.286 OPS 1.099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맛봤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다시 한번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4경기에서 6안타 2타점 타율 0.429 OPS 1.143로 좋은 모습을 뽐냈다.
정규시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까지 너무 많은 일정을 소화한 탓이었을까. 김주원의 올 시즌 스타트는 최악이었다. 3월 7경기에서 타율은 0.167에 불과했고, 4월에도 타율 0.169로 허덕였다. 5월(0.271) 일정이 시작된 후에야 감을 되찾는 듯했으나, 6~7월 다시 타격감이 바닥을 찍었다. 하지만 더이상의 추락은 없었다. 김주원은 8월 23안타 2홈런 타율 0.333, 9월 27안타 2홈런 14타점 타율 0.346으로 폭주했다.
비록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김주원은 올해 134경기에서 97안타 9홈런 49타점 61득점 타율 0.252 OPS 0.750로 대부분의 타격 지표를 새롭게 쓰는데 성공했고,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에 승선하면서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됐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바로 김주원의 몸 상태였다.
김주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병역 혜택을 받게 됐고, 올 시즌이 끝나자 곧바로 입대해 기초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약 3주 이상의 공백기를 갖게 됐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김주원이 군사훈련으로 인해 몸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며 대표팀 최종 합류가 불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주원이 무력시위를 펼쳤다. 전날(1일) 쿠바와 첫 번째 평가전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김주원은 이날 4회말 수비에 앞서 박성한을 대신해 투입됐는데,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김주원은 4-2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부터 우중간에 안타를 뽑아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수비도 탄탄했다. 대수비로 투입된 후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지 않으면서 수비를 할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던 김주원.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쿠바 라사로 아르멘테로스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자칫 내야 안타로 연결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김주원이 등장했다. 타구를 향해 빠르게 대쉬해 타구를 낚아챈 김주원은 러닝스로우로 주자를 지워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다만 이후 김주원에게는 제대로 된 기회가 제공되지 못했다. 두세 번째 타석에서 모두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까닭이다. 그래도 김주원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대표팀 최종 명단 합류를 위한 어필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 또한 경기가 끝난 뒤 “김주원은 기초 군사훈련을 3주 동안 받고, 4일 정도 훈련을 하고 합류했다. 처음에는 움직임이나, 배트를 돌리는 스피드가 떨어졌었는데, 두 턴 정도 훈련을 하니 많이 올라왔다”고 흡족해 했다.
많이 본 뉴스
- “약속 지키지 않으면 다른 코치님 쓰겠다” 호부지 초강력 메시지…공룡들 1군 코치들 ‘고난의 2025’ 예고[MD창원]
- 김하성 FA 17위 평가! 이정후와 한솥밥 먹을까? SF·애틀랜타·보스턴행 전망
- 민주평통, 폴란드서 ‘세계 청년위원 컨퍼런스’ 개최
- “무승부 아쉽지만 빠른 템포 만족…울산 상대로 ACL 결정, 차리라 잘 됐다” 김기동 감독, ‘6무 15패’ 징크스 탈출 각오 [MD상암인터뷰]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쳤다! 이미 이적 ‘논의 중’…아모림에 ‘역대급 영입’ 선물 계획!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