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뛰는 야구 중요할 것 같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올해 잊지 못할 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두 시즌 1군 무대에서 경험치를 쌓았지만, 부상이 괴롭혀 제대로 날개를 펼치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타율 0.347 OPS 1.067을 기록했다.
최연소,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또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소속팀 KIA도 정규 시즌 1위는 물론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4승 1패를 기록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도영은 지난달 30일 저녁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 휴식일이었던 31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11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시리즈 with TVING’ 쿠바와의 평가전 첫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했다. 김도영은 2타수 무안타 1도루를 기록한 뒤 4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이튿날 열린 쿠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3번 타자 3루수로 나온 김도영은 3타수 1안타 1도루 1볼넷을 마크했다.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그는 3회초 두 번째 타석,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후 윤동희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3루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렸고 대주자 나승엽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도영은 “몸에 반응이 느려진 것 같아서 좀 불만족스럽다. 확실히 몸이 완전 정상은 아니구나 느겼다. 그래도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상무전 때 한번 봐야 할 것 같다. 잠 많이 자고 잘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타석 안타에 대해서는 “타구가 좋았다기보다는 그냥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전날(1일) 경기 후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가서 봐야되겠지만, 포수 송구 능력, 투수 퀵모션을 관찰해서 느리다 싶으면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뛰는 야구의 중요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도영은 두 경기에서 한 차례씩 도루를 성공했다. 그는 “도루도 틈이 날 때마다 하려고 생각 중이다. 단기전은 아무래도 리그 경기처럼 많지 않다 보니까 그런 야구를 더 중요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빠른 발이 장점인 선수들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쿠바와의 두 경기 모두 승리했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뛰는 야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도영은 “쿠바가 생각보다 수비가 탄탄하다고 느꼈다. 그렇다 보니 확실히 뛰면서 하는 야구가 중요할 것 같다”며 “대회에 제대로 들어가면 투수들도 완전체로 나올 것이다. 좋은 투수들이 나올 것이다. 이제 나가게 된다면 조금 더 장점을 이용해서 승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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