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처음 보는 투수라기 보다는 외국인 투수라고 생각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시리즈 with TVING’ 쿠바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6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1일)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던 송성문은 이날 경기 첫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다. 2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부터 송성문의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사 주자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날렸다. 3루 주자 홍창기가 여유 있게 득점했고 송성문은 2루까지 갔다. 송성문의 1타점 2루타였다.
이후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송성문은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전력 질주한 송성문은 3루에 안착했다. 이후 한국 타선이 폭발했다. 송성문의 3루타를 기점으로 9타자 연속 출루로 8점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송성문은 “(어제는) 오랜만에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 하다 보니 마음이 급하기도 했고 투수 공도 너무 오랜만에 봐서 조금 적극성 같은 부분이 떨어졌던 것 같은데, 확실히 이틀 연속 경기해서 그런지 어제보다는 나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1일)는 좀 못했고, 오늘도 만루 찬스를 못 살려서 조금 큰일 났다 생각했는데, 이후에 2루타로 적시타 터뜨려서 조금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다”고 했다.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한 것이다. 그는 “확실히 여유나 감각이 좋았다. 쿠바 투수들을 처음 보는 투수라기 보다는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공 친다고 생각하고 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소속팀 키움에서 주장을 맡고 있던 송성문은 생애 첫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최근 대표팀 예비명단에 올랐던 선수들이 부상을 이탈하고 있다. 손주영(LG 트윈스), 원태인,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이 합류하지 못했다. 삼성 김지찬은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검진 결과 회복까지 3~4주의 기간이 필요해 결국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송성문은 “아파서 빠진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딱히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두 책임감이 있다”며 “모두 자기 역할을 열심히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딱히 이야기할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송성문도 설렘 가득한 대표팀이다. 그는 “저 역시도 타 팀 선수들과 친하지 않기 때문에 주장의 역할을 한다기보다는 좀 더 선후배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모두 야구장에서 경기했을 때 멋있다고 느낀 선후배들이었다. 저는 지금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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