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하이라이트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곧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에 2025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오는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 신청을 하게 되고, KBO는 5일에 FA 승인 선수를 공개한다. 이후 6일부터는 국내외 구단이 FA 선수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KBO리그에서는 선수의 연봉 순위와 전체 연봉, 나이에 따라 FA 선수 등급을 A에서 C로 나눈다. A등급 선수의 경우, 타 구단이 영입하면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또는 300%를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B등급 선수는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100% 또는 200%를, C등급 선수는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를 지급하면 된다.
내년 FA 자격을 갖춘 선수 중 최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KBO리그 통산 홈런 1위인 최정(SSG 랜더스)이다.
최정은 2014년 FA 최고 금액인 4년 86억 원에 SK 와이번스(현재 SSG)와 계약을 맺었고, 2018년에도 6년 최대 10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최정은 ‘4년 계약 기준 100억 원 이상’의 금액을 사실상 보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SG는 최정이 FA 시장에 나오기 전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협상 중이다.
SSG 관계자는 “FA 승인 선수 공시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이 계약을 마치면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두 번의 FA 계약으로 세운 277억 원 기록을 초과하며 역대 KBO리그 다년 계약 최고 총액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만약 최정이 108억 원 이상을 받으면 ‘다년 계약 300억 원 시대’도 열리게 된다.
만약 최정이 FA 시장에 나오게 된다면, 이번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최정은 FA 시장에서 C등급으로 분류되어,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고 보상금 15억 원을 SSG에 지급하면 된다.
이번 FA 시장에서 구단들이 필요로 하는 주요 포지션은 투수다. 특히 사이드암 엄상백(kt wiz)과 오른손 정통파 최원태(LG 트윈스)가 FA 자격을 취득한 상황이다. 엄상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으며, 최원태는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1선발급’은 아니지만,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에겐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다.
구원 투수 중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김원중과 셋업맨 구승민, KIA 타이거즈의 핵심 불펜 장현식 등이 주목받고 있다. 또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홀드왕(38개)을 차지한 노경은(SSG)도 FA 자격을 갖췄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의 향후 결정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경민은 2021시즌을 앞두고 7년 최대 85억 원에 계약했으며, 두산에 잔류할 경우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0억 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허경민이 ‘+3년 계약’을 선택하지 않으면, 이번 FA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외에도 kt 내야수 심우준과 삼성 내야수 류지혁도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만한 FA 선수들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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