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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 합작 셧아웃’ 철벽의 韓 마운드…”투수 컨디션 많이 올라와” 류중일 감독도 대만족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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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쿠바와의 연습 경기 전 그라운드에 도열을 하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투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with TVING 쿠바 대표팀과 홈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오는 8일이면 대만으로 출국해 13일부터 B조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하는 한국은 이날 첫 평가전을 진행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한 선수들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만날 쿠바를 미리 상대하며 전력 분석에 임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긍정적인 요소와 아쉬운 점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쿠바 선발 요에니 예라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더니, 후속타자 김휘집이 안타를 터뜨리면서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김도영이 2루수 방면에 평범한 뜬공을 기록했는데, 쿠바 2루수 야디엘 무히카가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이때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으면서 1-0으로 앞섰다.

한국은 곧바로 간격을 벌려나갔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이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틀더니,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다시 한번 찬스가 마련됐다. 그리고 대표팀 훈련 내내 류중일 감독이 타격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주형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한국은 8회까지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주자가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끝내 결정적인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타선의 활약은 아쉬웠다면, 마운드는 탄탄함 그 자체였다. 이날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선발 곽빈은 최고 150km의 빠른 볼을 뿌리며 2이닝 동안 투구수 16구,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3회부터 김택연(1이닝)-유영찬(1이닝)-이영하(1이닝)-김서현(1이닝)-김시훈(1이닝)-조병현(1이닝)-박영현(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쿠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시즌이 끝난 11월임에도 불구하고 김서현은 무려 155km를 뽐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코치진이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쿠바와의 연습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김서현이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쿠바 야구대표팀과의 경기 6회초 구원 등판하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류중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연습 경기지만, 첫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 생각보다 투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타자들도 오랜만에 경기를 하는데, 쿠바 선수들이 의외로 변화구 구사가 많았다. 나쁜 공에 잘 참더라. 앞으로 (조별리그까지) 3경기가 남았다. 잘 적응할 것이라 믿는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모두가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뽐낸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투수는 누구일까. 사령탑은 “다 잘 던진 것 같다. 대부분 150km 가까이 던졌다. (김)시훈이가 구속이 덜 나온 것 같았지만, 씩씩하게 긴장하지 않고 던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김)서현이는 인상 깊에 본 점이, 변화구 제구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번째 타자(몬카다)를 상대로 직구 세 개가 모두 빠진 뒤 3B에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았다. 직구가 빠지니, 변화구로 제구를 잡는 점이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오늘 투수들이 1이닝씩을 던졌지만, 경기를 하면서 누가 롱으로 가고, 1이닝으로 갈 것인지 결정하겠다. 왼손, 오른손 상관없이 막아야 한다. 본선에 가면 투수 코치와 논의를 통해 준비하겠다”며 “오늘 (박)영현이가 마지막에 던졌지만, 마무리라고 말하진 않겠다. 아직 경기가 남았다. 내일은 (정)해영이가 마무리로 나갈 예정이다. 지켜보겠다. 내일(2일) 선발은 최승용이고 오늘 나오지 않은 선수들이 거의 다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김도영이이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쿠바 야구대표팀과의 경기 1회말 2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송성문이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쿠바 야구대표팀과의 경기 2회말 2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고척 = 곽경훈 기자

현재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참사를 겪은 후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의 경우 어린 유망주들로 구성된 대표팀을 꾸렸고, 그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점은 연령대가 낮은 만큼 운동신경이 좋다는 점. 그러나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파워를 갖춘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이 고민의 포인트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표팀 스타일도 바뀔 수밖에 없다.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한 방이 부족하다면, 기동력을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어떻게든 점수를 짜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뛰는 선수들이 많이 안 보인다. 가서 봐야겠지만, 포수 송구 능력, 투수 퀵모션을 관찰해서 느리다 싶으면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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