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짧은 휴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그 경기 관람 직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지난달 30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FC와 성남FC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37라운드를 지켜보며 친정팀 성남의 부진한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신 감독은 이날 친정팀 성남과 팀에서 뛰고 있는 아들 신재원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목동종합운동장을 찾았다.
경기 중반 하프타임 때 취재진과 만난 신 감독은 “축구라는 게 그런 거지만, 너무 안타깝다. 성적이 너무 저조하니까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계기를 만들면 다시 충분히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며 성남을 응원했다.
신태용 감독은 현역 시절, 성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로 꼽힌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성남의 전신인 일화 천마, 천안 일화, 성남 일화 등에서 뛰며 통산 401경기 동안 99골(68도움)을 기록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신 감독은 2009년 성남의 사령탑을 맡아 K리그1과 FA컵 준우승을 달성했다. 2010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K리그 경기장을 찾은 신 감독은 아들 신재원의 경기력에 대해 “측면에서 뛰면서 크로스 능력이 좋은 선수다. 아버지 관점이 아닌 지도자의 관점에서 크로스 능력만큼은 인정한다. 다만 세밀함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 장남은 이날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60분을 뛰었다.
신 감독은 짧은 휴가를 마친 뒤 인도네시아로 돌아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우리 조에서 가장 강한 일본과 붙어야 해서 고비가 될 것 같다. 하지만 홈에서 하는 2연전인 만큼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신 감독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성남은 서울 이랜드에 0-1로 패배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최근 18경기 5무 13패의 저조한 성적을 낸 성남은 13위에 머물며 올 시즌 ‘최하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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