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경기의 흐름을 바꾼 장면이었다.
파문을 일으킨 것은 현지 시간 31일(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월드 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양키스의 게릿 콜의 행동이었다.
초반 3회에만 5점의 많은 지원을 받은 그는 다저스 타선에 틈을 주지 않고 열광적인 구장 분위기와는 달리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5회에 투구 내용이 완전히 달라졌다.
같은 이닝에서 에런 저지와 앤서니 볼피의 실책이 겹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한 콜. 여기서 개빈 럭스와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으로 잡으며 2아웃까지 갔다. 하지만 다음 타자인 무키 베츠가 1루로 가는 평범한 땅볼을 쳤을 때 그는 이유 없이 1루 베이스 커버에 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적시 내야 안타가 되어 1점을 내주고 말았고 그 순간부터 콜은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한꺼번에 5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7회 중반까지 투구한 콜이었지만 자신의 부주의한 플레이가 역전 패배의 원인이 되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현지 언론 뉴욕 포스트에서도 “정말 부끄럽다”며 맹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왜 그 순간 베이스 커버를 하지 않았을까?
경기 후 “정말 최악이다. 정말 최악의 기분이다”라고 목소리를 낮춘 콜은 경기의 흐름을 크게 바꾼 자신의 수비를 이렇게 회상했다.
“내가 보기에는 볼에 대한 각도가 좋지 않았다. 타구가 얼마나 강했는지 몰라서 컷을 하려고 직접 공을 향해 갔다. 그러나 그 공은 내 옆을 지나쳤고 그때는 이미 1루를 커버할 수 있는 자세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뭐랄까 우리는 볼의 회전을 고려했어야 했고 확실히 잡아야 했는데 타구 판독을 잘못한 것 같다.”
한편, 1루수였던 앤서니 리조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투수는 항상 어떤 상황에서도 1루를 커버하라고 배운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는 타구에 변칙적인 회전이 걸려있었고 확실히 잡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평소라면 하지 않을 판단 착오를 큰 무대에서 저지른 콜은 “우리는 어쨌든 앞으로 나아왔다. 그런데 힘이 미치지 않았다. 정말 힘들다”며 깊은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진 = EPA, UPI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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