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타자 김도영(21)과 구원왕 정해영(24, KIA 타이거즈)이 한국시리즈(KS) 우승의 기운을 안고 한국 야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과 함께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류 감독은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의 1차 평가전을 앞두고 두 선수를 반갑게 맞이하며 “김도영이 와서 든든하다. 어린 선수가 홈런도 많이 치고 도루도 많이 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그는 “아쉬운 점은 실책이 너무 많다. 내년에는 한 자릿수로 줄였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섞어 지적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류 감독의 유머에 웃음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작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KBO리그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류 감독의 지적처럼 실책도 리그에서 가장 많이 남겼다. 김도영은 “프리미어12에서 상위 타선에 자리하면 꾸준히 출루하고 타점도 많이 쌓아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해영은 올해 2승 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그는 KS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공을 던지며 ‘헹가래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정해영은 “KS에서 마지막 공을 던져 축하를 많이 받았다”며 “대표팀에 익숙한 선수도, 처음 보는 선수도 있는데 모두 반겨줘서 편하게 훈련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박영현(kt wiz), 김택연(두산 베어스) 등 각 구단의 젊은 마무리 투수들이 모여 있다. 정해영은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보직은 상관없다. 어떤 이닝에 나가도 무조건 잘 던지겠다는 마음뿐”이라며 “10개 구단에서 좋은 투수들이 모였으니 힘을 합쳐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프리미어12에서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하는 ‘피치 클록’ 규정이 적용된다. 정해영은 “투구 준비 자세가 긴 편이 아니어서 괜찮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도영과 정해영은 “좋은 기운을 가지고 왔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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