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WS 첫 홈런 터뜨렸지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2·미국)가 월드시리즈 실패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하는 듯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역전패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저지는 10월 31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크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2025 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5차전 홈 경기에 양키스의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이번 월드시리즈 첫 홈런을 터뜨렸다. 선제 투런 아치를 그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었다. 4회초에는 그림 같은 호수비로 박수를 받았다. 프레디 프리먼의 큰 타구를 점프 캐치했다. 펜스에 부딪히면서도 멋지게 공을 잡아냈다.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5회말 수비에서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무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중견수 뜬공을 잡지 못했다.
저지가 저지른 실책 이후 양키스는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5-0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으나 5회에만 5점을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6회말 1점을 얻어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8회초 2실점하면서 역전을 당했다. 8회말과 9회말 공격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6-7로 5차전을 내줬다.
저지는 6회말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냈고, 8회말에는 2루타를 터뜨렸다.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2볼넷을 적어냈다. 두 개의 장타를 작렬했고, 타점과 득점도 뽑아냈다. 볼넷도 2개 추가하면서 4출루 경기를 벌였다. 하지만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역전패 원인을 제공해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결국 2024 월드시리즈는 저지에게 ‘악몽’으로 남게 됐다.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18타수 4안타로 타율 0.222에 그쳤다. 홈런은 단 하나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타점도 3개가 전부였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49타수 9안타 타율 0.184에 머무르며 작아졌다.
한편, 다저스는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올 시즌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해 전력을 더 끌어올렸고, 정규시즌에서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최다 승리(98)와 최고 승률(0.605)을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꺾었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메츠를 제압했다. 이어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격침하며 통산 8번째 우승 영광을 안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