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강정호 스쿨은)안 갈 것 같다. (강)정호 형을 만나서 얘기는 하기로 했다.”
NC 다이노스 간판스타이자 KBO NO.1 안타머신 손아섭(36)이 완전히 다른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쳤다. 부분 파열이다. 시즌 막판 깜짝 복귀했다. 그러나 정상적인 경기력이 아니었다.
그렇게 시즌이 끝났다. 손아섭은 무릎 재활을 거의 마쳤다. 아울러 2025시즌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예년과 다른 계획을 세웠다. 예년과 완전히 다른 가을, 겨울을 보내는 셈이다. 손아섭은 지난달 31일 창원NC파크에서 “지금도 운동하고 있다. 20대 이후 이 시기에 이렇게 러닝을 해본 게 오랜만이다. 정상적인 몸 상태다. 내년에 100% 준비는 무조건 가능할 것 같다”라고 했다.
시즌 막판 무리하게 복귀한 건 역시 이유가 있었다. 손아섭은 “재활하면서 나와의 약속이었다. 내년 시즌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어떻게든 돌아와서 마무리하고 싶었다. 팬들에게 복귀한 모습을 보여주고 끝을 내면 겨울에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힘이 날 것 같고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7월4일에 다쳤다. 그러고 3월 말에 복귀하면 시간이 너무 길다. 마지막에 복귀하고 끝내고 싶었다. 팬들에게 건강한 모습으로 1~2 타석 보여주고 마치고 싶었다. 재활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했다.
손아섭 없는 NC는 후반기에 급전직하했다. 그는 “야구를 매일 봤다. 팀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가 1군에 계속 있다고 해서 팀 성적이 좋아진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선수 1~2명 더 있다고 우승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없을 때 벤치클리어링도 있었고 연패도 있었는데, (1군)엔트리에 있었으면 후배들이 조금이나마 의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미안함과 아쉬움은 있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다시 한번 인생을 배웠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넘어 KBO리그 NO.1 안타머신이 되니 부상이 왔다. 손아섭은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같이 오는 것 같다. 최다안타 기록도 세웠고 큰 부상도 당했다. 내 프로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다. 좋든 나쁘든 올 시즌은 못 잊을 것 같다”라고 했다.
올 시즌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그러나 내년에도 올해처럼 아쉬운 마무리를 할 순 없다. 손아섭은 비 시즌 행보를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손아섭은 2월 스프링캠프 이전 개인 타격훈련을 충실히 하는 스타일이다. 지난 2년간은 미국 LA에 위치한 강정호 야구 아카데미에 몸 담았다. 단, 올 시즌은 주장이어서 1월 중순 시무식 이후 미국에 다녀왔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이 부임한 2025시즌, 주장을 박민우로 결정했다. 손아섭은 “외국(미국)에 빨리 나갈 것 같다. 무릎 재활은 막바지 단계다. 좀 더 강도도 높이고 스피드를 높여야 한다. 1달 이상 더 빨리 나가서 준비할 생각이다. 훈련 방향이 달라질 것 같다. 몸을 완벽하게 만들고 100%로 준비해야 한다. 기술훈련은 늦어질 것 같다. 프로그램이 달라질 것 같다. 트레이닝에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타격훈련보다 몸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바꾼다. 재활을 잘 마무리하고 새 시즌 준비를 완벽하게 하는 차원이다.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타격 준비도 충실히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오프시즌에 미국에 만나면 강정호를 만나긴 하겠지만, 강정호 스쿨에서 훈련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당연히 후배들과 동행하기도 어렵다.
손아섭은 “조용히 혼자 갈 것 같다. 올 시즌 반성도 좀 하고. 기술훈련은 잘 못할 것 같다. (김)주원이나 후배들을 데리고 가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정호형에겐(강정호 스쿨) 안 갈 것 같다. 만나서 얘기는 하기로 했다. 방망이를 잡는 시기가 늦다 보니 애매하다”라고 했다.
2025시즌은 1월 25일 전후로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예년보다 1주일 늘어난다. 대신 비활동기간이 11월 말부터 시작된다. 선수들이 비 시즌 계획을 잘 짜야 한다. 손아섭은 기술훈련보다 몸을 완벽히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호준 감독은 일찌감치 베테랑들의 루틴을 존중하기로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