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이 코치와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체 국가대표 선수 51명 중 36명이 응답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선수들의 소중한 의견이 익명으로 공개됐다.
선수들은 코치진의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1진 선수에게만 코칭이 집중되고, 젊은 선수들은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1진과 2진 코치가 따로 존재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이러한 체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영상 분석 인력이 있지만, 그들은 영상을 편집해 보내주기만 해 전문적인 분석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의료 인프라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게 다뤄졌다. 선수들은 “관공서팀 소속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치료받고 싶어 하지만, 같은 시간에 많은 선수들이 몰려 충분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 2진 선수는 “협회 트레이너는 올림픽 출전 선수 위주로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선수촌 내 메디컬 센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경쟁이 치열해 진료와 처치가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개인 트레이너 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선수들은 “본인이 원한다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것을 막을 이유가 없다”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선수 개인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졌다.
훈련 강도와 내부 규율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새벽 훈련에 대해 선수들은 “이 시간에 부상이 많이 온다”며, “새벽 훈련을 쉬는 날에는 오전과 오후 훈련의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산악 훈련은 “미끄러지는 등 부상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말 외박 제한에 대한 선수들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다른 종목과 달리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외박을 허용받지 못한다”며, “결혼도 했는데 주말 외박이 제한된다”는 불만이 나왔다. 선수들은 “일정이 없어도 선수촌에 묶여 있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대표팀 소집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국제대회가 끝난 뒤 바로 소집되기 때문에 지난해 소속팀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며, “다른 선수들도 365일 중 300일을 국가대표팀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선수들의 개인적인 시간과 경험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부조리 문제에 대해서는 여자팀은 올해 3월 안세영의 문제 제기 이후 대부분 개선된 반면, 남자팀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비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에 대해서도 선수들 사이에서 폐지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선수는 “랭킹이 저보다 낮은 다른 나라 선수들이 국제대회 출전을 통해 랭킹을 올리고 있는데, 우리는 경험이 부족해 실력이 제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배드민턴 협회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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