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많은데, 메인 디쉬에 오르지 못하는 격이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도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다저스가 1~3차전을 잡았고, 양키스가 4차전서 겨우 반격했다. 현 시점에선 다저스의 4년만의 우승이 유력하다. 그 외에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양 팀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와 애런 저지(32, 뉴욕 양키스)의 동반 부진이다.
월드시리즈 성적을 보면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하다. 둘 다 15타수 2안타 타율 0.133이다. 저지는 1타점에 OPS 0.411, 오타니는 OPS 0.478이다. 7억달러(오타니)와 3억6000만달러(저지), 합계 10억6000만달러(약 1조4620억원)라는 천문학적 몸값이 무색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부진이다.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너무 좋지 않다. 오타니는 15경기서 57타수 14안타 타율 0.246 3홈런 10타점 14득점 OPS 0.815다. 18일 뉴욕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이후 6경기 연속 홈런이 없다. 그래도 챔피언십시리즈서 안타 생산은 늘었지만, 월드시리즈서 다시 안타 생산마저 힘겹다.
오타니는 27일 월드시리즈 2차전서 4-1로 앞선 7회초에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왼팔로 그라운드를 짚는 과정에서 왼 어깨를 다쳤다. 이후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타격에 좋은 영향을 미쳤을 리 만무하다. 좌타자라서 타격할 때 왼 어깨보다 오른 어깨에 부하가 좀 더 실리는 건 사실이다. 때문에 경기 출전 자체는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도 불편함이 없을 리 없다.
저지는 포스트시즌 전체 성적을 보면 오타니보다 심각하다. 13경기서 46타수 7안타 타율 0.152 2홈런 7타점 7득점 OPS 0.609다. 디비전시리즈부터 일관성 있게 부진하다. 마지막 홈런은 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이었다. 이후 6경기 연속 무홈런.
저지는 포스트시즌 통산 57경기서 213타수 43안타 타율 0.198 15홈런 32타점 36득점 OPS 0.738이다. 알고 보면 과거에도 포스트시즌만 되면 답답한 행보였다. 이쯤 되면 포스트시즌 징크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오타니와 저지와 같은 특급스타들이 포스트시즌서 정규시즌의 2~3배 이상의 견제를 받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추격조가 거의 등판하지 않는다. 최정예 투수들이 힘을 짜내고 짜내 전력투구한다. 하물며 오타니와 저지에겐 절대 좋은 공을 안 준다.
사실 포스트시즌서 중심타자들에겐 애버리지의 의미는 없다. 자기 스윙을 유지하다 결정적인 한 방만 때리면 충분하다. 설령 끝내 그 한 방이 안 나와도 팀이 우승하면 된다. 그런 점에서 오타니는 저지보단 약간 부담이 덜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오타니와 저지는 그냥 스타가 아닌,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거듭났기에 팬들의 기대에 최대한 부응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저지는 자존심도 회복하지 못하고 팀도 우승하지 못하는, 최악으로 월드시리즈를 마칠 위기에 처했다. 현 시점에서 오타니와 저지 모두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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