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작년에 못했던 내 플레이를 마음껏.”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이 다시 ‘국가대표팀 모드’에 접어든다. 한국시리즈를 치른 KIA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30일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31일에 대표팀 훈련이 없다. 자연스럽게 하루 더 쉬고 내달 1~2일 쿠바와의 평가전 출전을 준비한다.
김도영의 성인대표팀 승선은 2023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그러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은 23세 이하 대회다. 진정한 베스트 멤버로 구성된 성인대표팀 참가는 이번 프리미어12가 처음이다.
김도영의 위상은 1년 전과 지금 또 달라졌다. 올 시즌 38-40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KBO리그 최고타자 반열에 올랐다. 이제 업그레이드한 경쟁력을 국제무대서 객관적으로 평가받는다. 조별리그만 5경기라서, 표본이 아주 적은 것도 아니다.
우선 김도영은 1년 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의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 김도영은 작년 11월19일 일본과의 결승 연장 만루 찬스서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견열골절 및 왼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가 파열됐다. 기적처럼 올 시즌 개막전에 출전했지만, 꽤 큰 부상이었다.
김도영은 이 부상으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정말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소속팀이든 대표팀이든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첫 국제대회를 아쉬움 속에 마쳤으니, 이젠 그 아쉬움을 풀 시간이다.
김도영은 28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대표팀 합류를 두고 “일단 (통합우승)좋은 기운을 갖고 가고 싶다. 최종엔트리에 든다면 작년에 국제대회서 못했던 내 플레이를 마음껏 꼭 펼치고 싶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돌아오겠다”라고 했다.
또 하나. 프리미어12에 메이저리거들은 거의 안 나오겠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현장을 찾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도영에겐 어떻게 보면 쇼케이스다. 그들이 올해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체크하다 김도영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얘기도 있었다. 아직 먼 미래의 얘기지만, 김도영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자격은 충분하다.
김도영이 프리미어12서 상대할 투수들은 메이저리그 수준에 근접했거나, 근접하지 못해도 KBO리그 이상의 수준을 가졌을 수 있다. 투수에 대한 정보를 듣고 경기에 나가겠지만, 붙어보지 못해 모르는 상대에 좋은 결과를 낸다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쉼 없이 2024년을 달려온 김도영에게 또 다른 무대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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