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기대주 이강준(국군체육부대)이 부상으로 야구 대표팀에서 하차하게 됐다.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이강준이 투구하다가 팔꿈치를 조금 다쳤다. 3∼4주 정도 치료받아야 해서 대회에 나갈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 선수다 보니 태극마크를 다니까 힘을 너무 많이 쓴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강준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wiz에 지명됐으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옮긴 뒤 보상 선수로 키움 히어로즈에 넘어갔다. 그는 올해 KBO 퓨처스 리그에서 44경기, 3승 1패 1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이번 대표팀 훈련에 추가 소집된 이강준은 불펜에서 뛰어난 구위를 선보이며 류 감독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그의 태극마크는 잠시 달고 있는 것으로 끝나게 됐다. 류 감독은 “앞으로 기대된다. 잘 던지더라. 왜 팔꿈치를 다쳤는지 모르겠다. 이 선수가 키움에서 보여줄 모습이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류 감독은 이강준과 나눈 대화도 전하며 “오늘 대표팀에서 나갈 때 불러서 ‘다음을 기약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최종 28인 엔트리에 넣을 생각도 했던 류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훈련 캠프에서 투수들한테 처음에는 안 가는 편이다. 감독이 보고 있으면 선수들이 힘을 너무 많이 쓴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표팀은 대회 시작도 하기 전부터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대표팀 에이스 문동주, 4번 타자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이 부상 때문에 소집되지 못했고, 손주영(LG 트윈스), 원태인,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은 포스트시즌 기간에 다쳤다.
이강준마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류 감독의 시름은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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