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24)이 2023시즌을 마친 후 병원에서 정밀 메디컬 체크를 받았다. 원태인은 아무런 문제 없이 훈련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소속 팀은 그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는 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아 삼성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원태인이 정밀 검진을 받은 이유는 그가 지난해와 올해 치른 강행군 때문이었다. 그는 작년 1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으로 일본 오키나와에서의 팀 스프링캠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훈련과 대회에 참가한 뒤, 프로야구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소화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했다. 이렇게 1년 내내 쉼 없이 공을 던진 원태인은 올해에도 28경기에 출전해 159⅔이닝을 소화하며 국내 투수 중 5번째로 많은 투구 이닝을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서도 원태인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⅔이닝을 던졌고,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5이닝을 지켰다. 그러나 상대 팀의 집중 견제 속에서 원태인은 큰 부담을 느끼며 어깨 통증을 호소하게 되었다. 특히, 상대 팀은 삼성의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상황을 이용해 원태인의 투구 수를 늘리려 했고, 이로 인해 그는 과도한 피로를 겪었다.
결국 26일 KS 4차전에서 원태인은 어깨 통증을 느끼며 조기 강판되었고, 병원 검진 결과 어깨 관절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았다. 어깨 부상은 투수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으며, 작은 부상이라도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행히도 원태인의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있었다. 4∼6주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고, 정대현 삼성 수석 코치는 “내년 시즌에는 문제 없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원태인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는 출전하지 않고,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2024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에이스 원태인의 건강을 지키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원태인은 “내년에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재활에 임할 예정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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