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야구 데뷔 때부터 작은 키로 부침을 겪었던 선수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KAI 타이거즈 주전 내야수 ‘작은 거인’ 김선빈(34)이다.
김선빈은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KIA 타이거즈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5 역전승을 거두며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 99표 중 46표를 얻어 득표율 46.5%로 김태군(45표)을 1표 차로 제치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선빈은 2024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에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공수를 원활하게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에게는 기아자동차 ‘The new EV6 GT-line’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세리머니를 마친 뒤 인터뷰에 나선 김선빈은 2009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당시를 먼저 떠올렸다. 그는 “2009년 (기아 타이거즈가) 우승했을 땐 화나고 억울해서 리모컨을 집어던졌다”며 “지금은 고참급이기 때문에 올해 우승이 더 감동적이고 울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165㎝의 작은 키로 프로야구 입성에 실패할 뻔했던 김선빈은 “입단 때부터 ‘키가 작아서 안 된다. 한계가 있다’는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오늘 MVP로 그 편견을 깬 것 같다”며 “키가 작은 선수들에게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 시즌에도 우승이 목표다. 우리 선수들이 부상만 조심한다면 장기 집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에도 몸 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한편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는 우승 배당금과 모기업 보너스를 합치면 총 78억 8000만 원에 달하는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대개 보너스 금액은 감독, 코치, 선수들에게 나눠서 지급되며, 선수들의 우승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올해 포스트시즌 배당금 규모 자체가 역대 최고 수준인 만큼, KIA 타이거즈 주전 선수들은 1억 원이 훌쩍 넘는 보너스를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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