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제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했어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쇼를 펼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했던 야마모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은 가운데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519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역사상 투수 최고 대우를 받으며 왔다.
올 시즌 야마모토의 성적은 18경기에서 7승 2패 90이닝 23사사구 105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이었다. 지난 6월 어깨 부상을 당했고 9월까지 재활에 집중했다. 9월 복귀한 그는 4경기에 등판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포스트시즌 무대도 세 차례 등판했다.
야마모토는 잭 플래허티에 이어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하는 일본인 투수가 됐다. 마쓰자카 다이스케(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다르빗슈 유(2017년 다저스)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공을 던졌다.
결과는 환상적이었다. 이날 경기 첫 번째 상대 타자였던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지만, 실점 없이 막았고 2회초 큰 위기는 없었다.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후안 소토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3회말 다저스 타선이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점 홈런과 프레디 프리먼의 1점 홈런이 나왔다. 어깨가 가벼워진 야마모토는 4회와 5회 그리고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이어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켜 선두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범타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야마모토는 역사상 11번째로 월드시리즈에서 6이닝 이상 1피안타 이하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이 기록을 달성한 투수의 소속팀은 그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또한, 야마모토는 2007년 마쓰자카 이후 17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승리 투수가 된 일본인 투수가 됐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경기 후 야마모토는 “승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처음부터 제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했다. 모두의 환호 속에 제 능력 이상의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오타니는 7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어깨 아탈구 문제였다. 27일은 물론 28일에도 다시 한번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야마모토는 “컨디션은 모르지만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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