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계약에 쓸 돈으로 소고기 좀 먹이고…”
NC 다이노스도, 이호준 감독도 외부 FA에 대한 시선이 회의적이다. 팀의 체질을 개선하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꾀할 시기라는 생각이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웃으며 위와 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호준 감독은 “포커스를 육성에 맞췄다. FA 잡으면 기존 선수들이 힘들어진다. 4년 동안 기회도 못 받을 것이고. 지금 육성해야 하는 좋은 선수가 많이 있다. FA 선수 계약에 쓸 돈을, 그쪽에 쓰면 좋겠다. 소고기도 좀 먹이고, 그쪽에 좀 투자해달라고 구단에 얘기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KBO리그 FA 역사를 돌아보면, 결국 S급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해왔다. NC도 외부에서 FA로 데려온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있을 때 창단 첫 통합우승을 했다. 단, S급 FA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내부 육성으로 뎁스를 탄탄하게 다지는 작업이 필수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실제 그런 팀들이 S급 FA로 화룡점정으로 찍으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호준 감독은 “정말 (자신의 계약기간)3년 내에, 어린 친구들이 어느 정도 올라와주고, 그래도 취약한 포지션이 있으면 한번 (외부 FA)요청을 하려고 생각한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대권에 도전해야 되겠다는 타이밍이 오면 요청할 것이다”라고 했다.
NC는 이호준 감독과 함께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전력의 토대를 다지는 작업에 다시 돌입했다. 그런 점에서 이호준 감독은 코치 생활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 하나를 실현하려고 한다. ‘1군 스페셜 엔트리 2인’이다.
이호준 감독은 “엔트리 28명 중에 투수 1명, 야수 1명을 항상 비워 놓으려고 한다. 그 2명 자리는 100% 2군 스태프의 추천을 받으려고 한다. 지금 바로 올라가서 쓸 수 있는,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를 추천을 받아서 그 선수들을 바로 투입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제대로 주겠다는 것이다. 사실 2군에서 맹활약하거나 폼이 좋은 선수가 1군에 무조건 올라온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 이호준 감독은 그걸 보장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팀 전체적으로 보면 C팀(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충분히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밑져야 본전이다. 2군의 추천으로 올라온 2명의 선수 중 1명이라도 1군에서 포텐셜을 터트리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미래를 다지는 의미가 있다. 이호준 감독은 “1군에 와서 잘해주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것이다. 부족하면 또 다른 선수들과 스위치를 할 것이다. 계속 자리가 돌아갈 것이다. 하다 보면 그 중에 한 명 걸리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이게 현실화되려면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1군 주축들의 부상 최소화다. 주축들의 부상이 이어지면 2군에서 그 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기 때문에, 온전히 2군에서 폼 좋은 선수들을 1군에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올 시즌 NC가 그랬다. 부상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뉴 페이스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보다, 구멍 메우기에 급급했다. 그래서 이호준 감독은 부상 최소화와 전력 극대화, 원활한 육성을 위해 개개인 피로도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올 시즌 NC의 추락 원인 중 하나를 여기서 찾기도 했다.
이호준 감독은 “선수의 원래 모습이 안 나오면, 빨리 준비를 해줘야 하는데 조금 부족했다. 슬럼프가 오기 전에 피로도 측정을 해서, 선수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 걸 체크해야 한다. 휴식을 줄 때는 주고, 발 빠르게 움직이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의 구상이 현실화되면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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