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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우승 헹가래, 감독+선수+프런트 삼위일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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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우승 가져간 KIA 타이거즈<YONHAP NO-6170><div  class=“>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28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형님 때로는 고참 같은 젊은 감독이 조성한 편안한 토대 아래 아기 호랑이 김도영(21)부터 최고참 최형우(40)까지 한데 어우러졌다. 호랑이 군단은 모든 우려를 딛고 신바람 야구를 펼치며 2024년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섰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31년 만에 최고 무대에서 격돌한 라이벌 삼성 라이온즈를 접전 끝에 7-5로 꺾었다. 이로써 KIA는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KS) 전적 4승 1패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KS 무대에만 서면 지지 않는 불패 신화가 이번에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 우승은 1987년 이후 안방 광주 팬들 앞에서 37년 만에 헹가래를 쳐 기쁨을 더했다.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의 첫 우승이기도 하다.

KIA의 통합 우승은 이범호 감독(42)의 형님 리더십과 김도영을 앞세운 막강 공격력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1981년생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이범호 KIA 감독은 프로야구 최초 1980년대생 수장으로 올해 10개 구단 감독 중 가장 젊다. 1980년대생 역대 최초로 1군 감독에 선임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초보 사령탑의 행보는 기대 이상이었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면서 87승 55패 2무(승률 0.613)로 KIA를 압도적인 1위로 이끌었다. KS에서도 초짜답지 않게 흔들리지 않는 지도력을 발휘하며 선수단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했다.

부임할 당시 KIA가 최악의 분위기였다는 점에서 이 감독의 역량은 더욱 높은 점수를 받는다. 단장과 감독이 뇌물 스캔들로 갑작스럽게 물러나 선수들의 동요가 심했다. 전문가들은 KIA를 하위권으로 내다봤는데 이범호 감독에 대한 우려도 컸다. 1군 타격코치였던 이 감독은 특유의 친화력 등으로 내부에서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경험이 없어 검증에 대한 걱정이 따라붙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전화위복이 된다. 뚜껑이 열리자 상황은 반전됐다. KIA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 전반기가 끝날 무렵 일찌감치 독주 채비를 갖췄다. 작년에 비해 선수단이 크게 바뀌지 않았음에도 정규시즌 우승까지 내달린 것은 이 감독의 탁월한 리더십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이 감독은 자신의 형님 리더십에 대해 “선수 성향을 먼저 파악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바탕을 깔아주면 우리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봤는데 그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감독이 편안하게 해주지만 선수들도 고민하고 자기 야구를 펼쳐주기를 바라고 있다. 내년에도 올 시즌만큼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타자 출신 감독의 영향을 받은 KIA는 최강 공격력의 팀으로 탈바꿈했다. 정규시즌 팀 타율 0.301 및 홈런 3위(163개) 등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동안 나성범의 햄스트링, 1선발로 내정한 윌 크로우, 좌완 선발투수 이의리, 마무리 투수 정해영 등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운영이 순탄치 않았음에도 거둔 값진 성과였다.

중심에는 리그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김도영이 있다. 그는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기록하면서 제2의 이종범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21세에 야구 인생의 최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뿐만 아니라 소크라테스 브리토(26홈런), 최형우(22홈런), 나성범(21홈런)이 파워 타선을 구축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는 김도영을 포함해 김선빈(0.329), 소크라테스(0.301). 박찬호(0.307) 등 4명이나 포진했다. 마운드도 약했던 게 아니다. 투타 밸런스가 괜찮았다. 팀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리그 평균(4.91)을 밑돌았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2.53)에 빛나는 제임스 네일(12승 5패)과 프로야구 통산 최다 탈삼진 1위(2076개)에 오른 양현종(11승 5패)이 선발진을 이끌었고 뒷문은 구원왕(31세이브) 정해영이 KS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든든하게 지켜냈다.

KIA는 올 시즌부터 프로야구가 도입한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구단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KIA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다쳤을 때 추가로 지갑을 열어 임시 대체 선수를 영입하는데 인색하지 않았고 정규시즌 1위라는 성과를 낳았다.

KIA 프런트는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KIA는 FA(자유계약선수) 또는 비FA 장기 계약을 통해 전력을 지키는 것에도 효과적으로 돈을 썼다는 분석이다. 가장 좋은 예가 작은 거인 김선빈이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2루수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원으로 FA계약을 맺었다. 베테랑 김선빈은 정규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329 139안타 9홈런 57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밖에 불혹을 넘겨 1+1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한 최형우, 3년 25억원에 사인한 김태군도 모범 비FA 다년 계약 사례다. 이들은 하나같이 KS 무대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기뻐하는 이범호 감독<YONHAP NO-6096><div  class=“>
이범호 감독이 28일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부는 이제부터'<YONHAP NO-5579><div  class=“>
김도영이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볼넷을 얻어낸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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