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만 더 이기면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KIA 타이거즈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 5차전 승부를 펼친다.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려는 KIA는 팀의 ‘심장’인 양현종을, 2013년의 역전 우승 기적을 재연하려는 삼성은 이승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KIA는 28일 오후 6시30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을 불러들여 KS 5차전을 치른다. 7전 4승제 KS에서 3승 1패로 앞선 KIA는 남은 3차례 홈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정규시즌·KS 우승)을 달성한다.
KIA는 우승 시 37년 만에 홈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KIA가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한 것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1987년이 마지막이다. 해태는 당시 4연승으로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는데 상대는 공교롭게도 삼성이었다. 2015년까지는 KS 5~7차전이 중립 구장인 잠실에서 열렸기 때문에 KS 우승은 잠실 구장에서 결정된 경우가 많았다. KIA가 이번에 우승하면 현재 홈 구장인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처음으로 우승 축포를 터뜨리게 된다.
KIA는 ‘대투수’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워 5차전에서 승부를 끝낼 기세다. 2009년과 2017년 우승 반지를 수확한 양현종은 7년 전 통합우승 당시 두산 베어스와의 KS 5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우승을 확정짓는 공을 던진 기억이 있다.
양현종은 올해 KS에서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는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완투를 하지 않는 이상 경기를 직접 마무리할 수는 없지만 팀 우승과 함께 자신의 KS 최고령 선발 승 기록을 경신할 기회를 맞았다. 2007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지난 KS 2차전에서 36세 7개월 22일의 나이로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양현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삼성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5.13으로 고전했지만 현재 KS 흐름으로 볼 때 정규시즌 기록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서 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던 2013년의 기적이 재현되길 기대하고 있다. 역대 KS에서 3승 1패로 앞선 팀이 우승한 경우는 17번 중 16차례나 되는데 유일한 예외가 2013년 삼성이다. 당시 삼성은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몰렸다가 내리 3연승해 우승했다.
삼성은 왼손 이승현을 5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이승현은 비로 중단됐다가 2박3일 만에재개된 1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1실점했다. 올해 정규시즌 KIA전 상대 전적은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편이다. 이승현이 웬만큼 호투하지 않는 이상 삼성은 불펜을 모두 가동할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은 “5차전부터는 총력전”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삼성은 부상 악재가 이어져 총력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에이스 원태인은 4차전 부상으로 남은 KS 경기에 나설 수 없다. PO에서 부상을 입은 간판 타자 구자욱은 KS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한편 우승을 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KIA에서는 누가 KS 최우수선수(MVP)가 될지에 대한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타자 중에는 김선빈이, 투수 중에는 제임스 네일이 MVP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김선빈은 KS 13타수 8안타(타율 0.615)에 장타도 4개(2루타 3개, 3루타 1개)로 맹활약 중이다. 네일은 1차전과 4차전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53(10⅔이닝 3자책점)과 함께 1승을 거뒀다. 네일은 지난 8월 타구에 턱을 맞아 턱관절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도 포스트시즌에 돌아오는 투혼을 보여 ‘가산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