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극복하고 넉 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FC서울의 주장 기성용(34)이 팀의 상위 스플릿 진출에 기여한 후배들과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성용은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1 2024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22분에 이승모 대신 투입되며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6월 2일 광주FC와의 경기 이후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기성용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긴 회복 과정을 거쳤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기성용의 컨디션을 60% 정도로 평가하며, 경기 리듬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서울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기성용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후반 39분에는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경기 후 기성용은 “지난 넉 달 동안 힘든 시간이었지만, 몸을 새롭게 만드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상이 길어지면서 답답함이 있었지만, 서두르지 않고 회복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득점이 없었다면 더 일찍 기성용을 투입했을 것”이라며 그의 존재가 팀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기성용은 자신이 팀을 떠난 사이 5년 만에 파이널 A 진출을 확정한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여름에 특히 더웠는데 그때 승리를 많이 쌓아서 상위 스플릿에 처음 왔다. 나는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라며 후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현재 주장 역할을 맡고 있는 린가드에 대해서도 “내년에는 린가드가 주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기성용은 “린가드가 캡틴 역할을 잘 해줬고, 그의 경기력과 몸 상태도 많이 좋아져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린가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했다.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서 죄송했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팬들을 위해서라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까지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70% 수준으로 평가하며, “연습경기와 본 경기는 다르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쉽지만, 몇 분을 뛰든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풀타임 소화에 대한 질문에는 “모르겠다”며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몸이 갑자기 좋아지면 좋겠지만, 팀에 가장 좋은 방향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마친 기성용은 “세 경기가 남았는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한계까지 밀어붙여서 이겨야 한다”며 팀의 시즌 목표를 강조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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