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2-9로 패하며 1승 3패의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24)의 조기 강판을 패인의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5차전부터 총력전을 예고했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은 2⅓이닝 동안 6피안타 6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경기 시작부터 제구에 애를 먹던 원태인은 3회에 들어서면서 난타를 당했고, 어깨 통증을 느껴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태인의 교체 이후, 송은범이 등판했지만, 2사 만루의 위기에서 김태군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로 인해 삼성은 0-7로 끌려가며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박 감독은 “경기 초반에 원태인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며 “1차전에서는 원태인의 몸 상태가 좋았지만, 오늘은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어깨에 불편함을 느낀 것이 악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삼성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불펜에서 송은범과 이승민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핵심 카드인 김윤수는 3회에는 등판 준비를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박 감독은 “김윤수가 3회에는 등판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의 타선은 이날 7안타로 2득점에 그쳤다. 박 감독은 “KIA의 선발 제임스 네일이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매우 좋은 투구를 했다. 초반에 대량 실점해 팀 분위기가 처졌다”고 말했다.
이제 삼성은 28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KS 5차전에서 ‘내일이 없는 승부’를 벌여야 한다. 박 감독은 “코너에 몰렸다. 5차전부터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5차전 선발 투수로 왼손 이승현과 오른손 황동재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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