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23)이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세 번 출루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내가 더 자주 출루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팀에 대한 미안함을 표했다. 대구로 돌아온 김지찬은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3차전에서 3타수 2안타와 1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총 3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김지찬은 한국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부진을 겪으며 “1번 타자니까, 더 자주 출루해서 상대를 흔들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그는 6타수 1안타(타율 0.167)와 1볼넷으로 두 번 출루하는 데 그쳤다. 비록 1차전에서 희생 번트를 두 번 성공시키며 크게 부진하진 않았지만, 그는 “팀이 패했기 때문에 출루가 부족했다고 느꼈다”고 자책했다.
그의 걱정은 주장이자 동료인 구자욱의 문자 메시지로 조금 해소되었다. 구자욱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내가 뛰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고, 김지찬은 “제가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이러한 동료의 지지가 그에게 큰 힘이 되었던 듯하다.
대구로 돌아온 김지찬은 3회에 중전 안타를 쳐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6회에는 우전 안타를 추가하여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8회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이날 경기에서의 활약을 마무리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삼성은 KIA를 4-2로 꺾고, 2015년 1차전 이후 9년 만에 KS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김지찬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16, 출루율 0.405, 102득점, 42도루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와 KS에서는 그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정규시즌만큼 하지 못해서 아쉽고 죄송하다. 정말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를 내야 하는 시기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 탈출의 해법에 대해 김지찬은 “치기 좋은 공이 오면 초구에도 타격하고, 유인구는 골라내는 게 정답이다. 코치님과 구자욱 선배도 ‘적극적으로 타격하라’고 조언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3차전에서 KIA 선발 에릭 라우어의 초구에 파울을 만들고, 2, 3구째 볼을 잘 골라낸 뒤 4구째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6회에는 초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쳐내며 노력과 계획이 결실을 맺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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