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규정에 따라 열심히 해왔다고 주장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유관기관 대상 종합 감사를 개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2일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참관으로 인해 불출석했지만 이날은 증인으로 참석했다.
KFA는 지난 7월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지난 6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한 뒤 이임생 기술본부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했고, 1대1 면담을 진행한 뒤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홍 감독 선임은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공정성과 절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달 열린 현안질의에서도 홍 감독 선임이 주된 문제로 다뤄졌다. KFA는 지난 2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홍 감독 선임은 제안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불공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홍 감독 선임에 대한 불공정성과 절차를 지적하며 ‘홍 감독 선임 당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신상우 감독을 선임했을 때는 큰 잡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회장은 “남녀 축구대표팀 선임 과정에 차이가 있다”며 “홍 감독 선임까지 5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외국인 감독이 여러 사정을 이유로 결렬되는 등 새 감독을 찾는 데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완벽하지 않고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때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늘 규정에 따라 열심히 해왔다. 홍 감독에 대해 주먹구구식 주관적 평가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전력강화위원회가 충분한 토의를 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관련 감사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아닌 이 이사가 홍 감독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여러가지 착오가 있다”며 “전력강화위원회는 10차 회의를 끝으로 홍 감독을 1순위로 추천하면서도 할 일을 다했다. 이후 이 이사가 홍 감독과 계약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고 해명했다.
‘감독 선임에 정 회장이 직접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면접이 아니라 협상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2013년 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뒤 전력강화위원회가 추천한 감독을 한 번도 뽑지 않은 적이 없다.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시킨 적도, 내 의견을 먼저 제시한 적도 없다.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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