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의 로베르토 만치니(59)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14개월 만에 경질됐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25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만치니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8월 28일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했으나, A매치 20경기에서 8승 7무 5패(승률 40%)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떠나게 되었다.
만치니 감독은 2018년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적인 명장으로, 인터밀란에서 세리에A 3연패를 이끌고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EPL과 FA컵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서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9월 9일 코스타리카와의 데뷔전에서 1-3으로 패한 후, 13일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에 0-1로 무너졌다.
특히 올해 1월 3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한국과 다시 맞붙어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 경기에서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를 끝까지 지켜보지 않고 경기장을 떠나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에서 1승 2무 1패로 3위에 머물며 만치니 감독의 경질 여론이 높아졌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그의 경질을 결정하게 되었다.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500만 유로(약 373억 원)에서 3,000만 유로(약 448억 원)로 보도되며 세계 축구 감독들 중 최고 연봉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사진 = 사우디아라비아축구대표팀 X캡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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