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트 계약해요? 메이저리그 5팀이 붙었다는 소문이 있던데…”
24일 창원NC파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을 소화하다 갑자기 역으로 질문했다. 웃으며 “정말 몰라서 하는 얘기다. 기자 분들이 더 잘 아시잖아요”라고 했다. 심지어 “난 그게 선물이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과 NC는 당장 외부 FA영입보다 육성, 체질개선이 우선이라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신 외국인선수 라인업은 아주 중요하다. NC는 전통적으로 외국인선수를 잘 뽑아왔다. 올해 팀이 하위권으로 추락했지만, 카일 하트는 26경기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 157이닝 동안 피안타율 0.215, WHIP 1.03을 기록했다.
하트는 8월 초부터 말까지 극심한 감기 증세로 휴식기를 가졌다. 그럼에도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숭률 2위(0.813) 다승 3위를 차지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93으로 김도영(KIA 타이거즈, 8.32)에 이어 리그 2위, 사이영포인트 62.7로 리그 1위다. 58.5의 제임스 네일(KIA)을 제쳤다. 올 시즌 강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다.
어떤 감독이 이런 투수를 싫어할까. 실제 NC는 하트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한 상태다. 좌완으로 영리한 경기운영이 최대강점이다. 포심,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 커터를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안정적으로 구사한다.
NC가 하트보다 더 좋은 외국인투수를 뽑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하트에 버금가는 원투펀치를 구축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다. 아무래도 토종 3~5선발의 불확실성이 크다. 출발점은 하트와의 재계약이다.
이호준 감독은 웃으며 “우리 국제팀, 스카우트들이 대한민국 10개 구단 최고다. 외국인선수들을 최고로 뽑아왔다. ‘좋은 선물 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밖에도 46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맷 데이비슨 역시 재계약이 필요해 보인다. 33세라서, 메이저리그 입성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냉정히 볼 때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재미를 못 본 타자였다. 반면 시즌 막판 합류한 에릭 요키시는 다소 애매하다.
NC는 구단을 잘 아는 이호준 감독과 함께 내부육성에 방점을 찍고, 3년 안에 다시 최정상을 밟는 게 목표다. 당장 내년에 최소 5강 복귀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외국인선수 3인방이 불안하면 쉽지 않다. 이호준 감독이 하트를 선물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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