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지난 40년 동안 단 한 명만이 이 업적을 달성했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팀들의 맞대결이다. 양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인기 구단이자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두 도시(로스앤젤레스와 뉴욕)를 연고지로 둔 팀의 맞대결이다.
또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두 최고의 슈퍼스타가 격돌한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애런 저지(양키스)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했다. 10년 7억 달러(약 9653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막판 팔꿈치 수술을 하며 올 시즌 지명타자 역할에만 집중한 그는 159경기 197안타 54홈런 59도루 130타점 134득점 타율 0.310 OPS 1.036을 마크했다.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됐다.
저지 역시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지난 2022년 자신이 기록했던 62홈런 기록 도전에 실패했지만, 158경기에 출전해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타율 0.322 OPS 1.159라는 성적을 남겼다. 안타, 타점, 타율, OPS 부문 단일 시즌 개인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두 선수 모두 사실상 정규시즌 MVP 트로피에 이름을 적어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MVP로는 선정되지 못했다. 저지는 9경기 5안타 2홈런 6타점 6득점 타율 0.161 OPS 0.704를 마크했고 오타니는 11경기 12안타 3홈런 10타점 12득점 타율 0.286 OPS 0.934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 “같은 시즌에 월드시리즈와 정규시즌 MVP를 동시에 수상한 선수의 목록은 매우 적다. 각 리그의 MVP가 맞붙는 월드시리즈 매치업 목록은 더 적다”며 “하지만 같은 해에 정규 시즌 AL/NL MVP상과 리그 챔피언십시리즈(LCS) 또는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선수의 목록은 더 적다”고 전했다.
오타니와 저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매체는 “저지와 오타니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이 특별한 그룹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총 6명의 선수만이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 40년 동안 단 한 명만이 이 업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역사상 최초로 리그 MVP와 LCS 또는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한 선수는 다저스의 샌디 쿠팍스다. 1963년 내셔널리그 MVP는 물론 월드시리즈 MVP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프랭크 로빈슨이 아메리칸리그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1973년에는 레지 잭슨이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유니폼을 입고 아메리칸리그와 월드시리즈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윌리 스타젤은 1979년 내셔널리그 MVP는 물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와 월드시리즈 MVP까지 석권했다. 1980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이크 슈미트가 내셔널리그와 월드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2010년에는 조시 해밀턴이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MVP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해밀턴 이후 정규시즌 MVP와 LCS 또는 월드시리즈 MVP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 올린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오타니 또는 저지가 역사상 7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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