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KPGA 투어를 지배했던 김주형(22, 나이키)이 2년 5개월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났다.
김주형은 2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2024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및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2020년 ‘KPGA 군산CC 오픈’서 역대 최연소 우승(만 18세 21일)은 물론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을 차지하며 남다른 재능을 선보인 김주형은 2021년 시즌 1승과 함께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덕춘상(최저타수상) 등 주요 부문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그해 투어를 지배했다.
2022년 무대를 PGA 투어로 옮긴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까지 석권, 1996년 타이거 우즈 이후 26년 만에 21세 이전 2승을 거둔 선수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타이틀을 지켜내며 PGA 통산 3승째를 신고했고, 올 시즌에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오랜만의 국내 대회 출전이었음에도 김주형의 샷감은 날카로웠다. 김주형은 전반 9개홀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샷의 영점을 조율하더니 후반 3개홀에서 버디만 3개 쓸어 담아 타수를 줄였다.
김주형은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많이 몰려든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주형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해 만족스러웠다. 특히 팬들께서 박수와 응원을 많이 보내주셨다. 그래서 더 힘이 났다. 출발이 좋지 못했음에도 마무리를 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팬들의 응원 덕이었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상상할 수 없는 숫자의 팬들이 오셨다. 미국에서는 팬클럽이 없기 때문에 많은 응원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오늘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특히 드라이버를 칠 때마다 박수를 쳐주셨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캐디에게 ‘한국에 자주 오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미국 스케줄이 빡빡하기에 힘들겠지만, 그래도 기회가 되면 꼭 오겠다”라고 밝혔다.
1라운드의 전체적인 경기력에 대해서는 “퍼터만 잘 따라와줬다면 다른 분위기였을 것 같다. 3퍼트를 세 번이나 한 것이 가장 아쉽고, 이곳 코스는 찬스가 왔을 때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동갑내기이자 PGA 투어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장유빈에게도 덕담을 건넸다. 김주형은 “한국에서 대상과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미국 무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실수를 하더라도 바로 리커버리하는 것을 보며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