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삼성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1-5로 패한 뒤 2차전도 3-8로 졌다.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이긴 팀이 최종 우승한 것은 20번 중 18번으로 무려 90%의 확률이다. 먼저 2패를 당하고도 역전 우승한 팀은 2007년 2패 뒤 4승을 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2013년 2패 뒤 7차전까지 가 우승한 삼성뿐이다.
박 감독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모두 끝난 뒤 “두 게임 다 아쉽다. 광주에 와서 1승 1패가 목표였다. 마이너스 1개라고 생각하고 잘 쉬고 재정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차전에 1차전) 영향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1차전에서 KIA에 맞아서 역전당한 게 아니라 폭투로 경기를 내줘서 분위기를 뺏겼다. 2차전까지 분위기에서 이겨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1차전 무사 1, 2루에서 김영웅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야구는 확률 싸움이다. 번트를 잘 대서 2, 3루 가면 추가점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작전이 실패했다. 하지만 야구는 확률로 가야 한다.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게 아쉬운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2차전 선발 투수 황동재가 일찍 무너진 부분에 대해서는 “1차전 서스펜디드 이후 불펜 데이(선발 투수를 불펜 투수 운용하듯 짧게 기용하는 방식)를 했다. 1회부터 불펜 투수를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아쉬워했다.
박 감독은 “우리의 승리 패턴은 장타다. 2차전은 안타가 적지 않게 나왔다. 안타 수는 대등했으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타점이 안 나왔다. 단타 위주로 하니까 어렵게 경기했다”며 “(3차전부터) 대구 가니까 장타를 생산해서 흐름을 다시 바꿔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릎을 다친 구자욱은 한국시리즈 들어서도 한 번도 타석에 못 나왔다.
박 감독은 “구자욱을 쓰긴 써야 하는데 상태를 보고 있다. 본인이 나가려는 의지는 있다. 하지만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도중 발목 통증으로 교체한 주전 유격수 이재현에 대해서는 “플레이오프에 발목 접질려서 그때부터 테이핑했다. 오늘 타석에서 아파하더라. 앞으로 경기를 계속해야 하니까 교체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은 21일 열린 1차전에서 6회초 터진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로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1, 2루 기회에서 쏟아진 비 때문에 승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경기를 중단했다.
23일에 재개된 1차전에서 삼성은 무사 1, 2루 기회를 놓치고 점수를 못 냈다. 이후 7회 2사 후 대거 4실점 해 1-5로 패했다.
삼서은 1차전이 끝난 뒤 시작한 2차전은 선발 황동재가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3-8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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