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백정현(37)이 최근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출전을 포기하게 된 가운데, 그의 동료 김헌곤(29)은 그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
백정현은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대비 자체 평가전에서 김헌곤의 강습 타구에 오른손과 안면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그는 오른쪽 엄지 미세 골절과 왼쪽 눈두덩이 타박상을 진단받았다. 이로 인해 백정현은 LG 트윈스와의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와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백정현은 부상에 대한 아쉬움이나 억울함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강습타구를 친 김헌곤을 위로하며 그를 격려했다. 병원에서 돌아온 백정현은 곧바로 김헌곤을 만나 “난 괜찮다”며 “그래도 글러브에 맞고 눈을 맞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려는 김헌곤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그는 “백정현 형의 눈이 부풀어 오른 상태에서 ‘난 괜찮다’고 말해주더라. 그 말 덕분에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풀렸다”고 전했다.
김헌곤은 백정현의 응원 덕분에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히며, “정현이 형을 위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들이 경기에 표출되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헌곤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PO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KS 1차전에서도 중요한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흐름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김헌곤은 “백정현 형은 최근 명상을 통해 마음이 편해진다고 권유하더라. 형은 무엇이든 도와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형 몫까지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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