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장원재의 스포츠人] ‘축구판의 신사’ 한문배 전 한양대 감독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KakaoTalk_20241023_103615227
한문배 전 한양대 감독/ 사진=전형찬 제공

한문배(70)는 ‘축구판의 신사’다. 온화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나다. 한종원 현 전주대 수석코치가 아들이다. 아버지는 럭키금성(현 FC 서울), 아들은 부천SK(현 제주 윤아이티드)에 뛴 부자 프로축구선수다. 안양LG(현 FC 서울), 성남 일화, 대구에서 활약했던 조카 한동원은 최연소 K리그 데뷔 기록 보유자로, 축구인 집안의 가장이기도 하다.

– 언제 축구를 시작했나.

“초등학교 4학년 때다. 그때 우리 집에 하숙하던 분이 재즈 음악의 선구자 드러머 유복성 선생이다. 그분 음악을 듣고 한때 음악을 하려고 했다.”

– 고향은 수원인데 학교는 서울에서 다녔다.

“수원중, 수원고 창단 멤버다. 고1 때 전국대회 나가서 0-6으로 지고 ‘서울로 가자’라고 마음 먹었다. 중동고에서 한 달간 테스트 보고 합격했는데, 유판순 감독님이 영공으로 옮기면서 같이 따라갔다. 그때 동료가 허정무다.”

– 한양대 시절의 동료는 누군가.

“대표선수로는 박용주, 김희천이 있다.”

– 실업팀 서울신탁은행에 입단했다.

“차범근 선배가 막 퇴단하고 서독으로 간 무렵이다. 해병대에서 선수 생활하고 다시 은행으로 복귀해서 1983년 말까지 뛰었다. 해병대 선임으로 허정무를 또 만났다.”

– 1983년 K리그 출범 때는 스카우트 제의가 없었나.

“있었다. 그런데 은퇴 후 안정적인 은행원 생활을 하겠다고 제가 거절했다.”

– 하지만 1984년에 럭키금성 창단 멤버로 들어갔다.

“1983년 말에 종합선수권대회 결승이 서울신탁은행과 한양대였다. 한양대가 우승했다. 한양대 박세학 감독님이 오시더니 럭키금성 창단 감독으로 가시게 되었다며 도와달라고 부탁하셨다. 거절할 수가 없었다.”

– 1985년 우승 때 MVP로 뽑혔다.

“1984년에 우리가 꼴찌를 했다. 1985년 동계 훈련 때 체육대학 교수님을 초빙해 서킷 훈련 등 체력훈련을 과학적으로 했다. 시즌 시작하니 힘이 안 들더라. 경기 후반에 가면 우리가 늘 주도권을 쥐고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히딩크 감독식으로 말하자면, 경기를 지배했다. 8월 말까지 선두권을 질주하니 라커룸 분위기도 최고였고, 선수단 전체가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 전설의 골잡이 피아퐁도 맹활약했다.

“슈팅 타이밍이 빨라서 골키퍼가 서서 먹는 골이 많았다. 강득수라는 탁월한 조력자가 있었기에 피아퐁의 장점이 최대치로 발휘됐다고 본다.”

– 국가대표 경력은 단 1경기다. 1983년 3월 한일정기전 도쿄에서 1-1로 비긴 경기다.

“국가대표 2진인 충무로는 많이 뛰었다. 킹스컵에 출전했는데 5경기 내내 미드필더로 세우시더라. 감독님 방을 찾아가 단 한 경기라도 좋으니 본래 포지션인 수비수로 기용해달라고 했다. 다음 경기에 센터포워드로 내보내기에 마음을 접었다. 물론 제 실력이 모자라서 안 뽑힌 것이다. 능력이 출중했다면 계속 대표팀에 뽑혔을 것이다.”

– 1986년에 은퇴하고 한양대 코치로 갔다.

“1985년 시즌 중반 강릉 경기 때 한양대 관계자가 찾아와 코치 자리를 제의했다. 20년 동안 코치, 감독으로 있으면서 이관우, 김남일 등을 지도했다.”

– 여자 축구단 감독도 했다.

“한양대 퇴직 후 김용서 시장님이 도민체전용 팀을 맡아달라고 했다. 실업팀을 만들면 가겠다고 했더니 수원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을 창단해 주셨다.”

– 여자 축구단 지도자로서의 애로사항은.

“당시만 해도,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처럼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훈련한 선수가 많지 않았다. 당연히 축구에 대한 이해력에 차이가 있어 그 점이 힘들었다.”

– 축구인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수원고 시절 제자인 김문환, 류승우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쳤을 때다. 중 3때 직접 스카우트해 소년 시절 내내 가르쳤기에 더 각별하다.”

– 그렇다면 가장 후회가 남는 일은.

“고집을 피운 것이다. 좀 더 유연하게, 굽힐 때는 굽히고 때로는 직진이 아니라 돌아가기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 아들이 축구를 하겠다고 했을 때 든 생각은.

“하고 싶은 일 하라고 했다. 엄마가 반대한다고 하길래 그건 네 일이니 소신껏 엄마를 설득해보라고 했다. 종원이가 중2 때 축구를 시작했는데, 시작이 빨랐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 좋은 지도자는 어떤 지도자인가.

“선수들과 소통하는 지도자다. 예전 스타일은 통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마음을 얻어야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온다. ‘대화’를 하면 답이 보일 것이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죽을 때까지 축구를 보는 것이다. 운동장에 나오면 언제나 즐겁다. 선수로, 지도자로 있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기가 있으면 전국 어디든 간다.”

▲ 한문배는
1954년 수원생으로 수원중, 영등포공고, 한양대를 졸업했다. 서울신탁은행(1978/1981~1983), 해병대 축구단(1979~1980)을 거쳐 럭키금성(1984~1986)에서 뛰었다. 1985년 K리그 MVP다. 지도자로는 한양대 코치(1987~1992), 감독(1992~2006)을 지냈고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여자 축구단(2008~2009), 수원고등학교(2010~2018) 감독을 역임했다.

KakaoTalk_20241023_105143633
한문배 전 한양대 감독(위)과 장원재 전문기자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달랐던 캡틴 클래스’ 손흥민, 이타적 플레이로 멀티 도움
  • '우리 이제 토트넘 아니에요'…클럽 명칭 변경 요청
  • 19살 신인 깜짝 등장했지만, 정관장 2위 탈환에도 걱정…세르비아 배구천재 어쩌나 "발목 부었다, 월요일 병원 간다"
  • ‘스파이를 조심하라’→구단내 확산되는 ‘공포 문화’로 떨고 있어 ‘충격’…‘제임스 본드’옆에서는 말조심→머리 위에는 도끼 ‘달랑 달랑’폭로
  • 302억 3루수+197홈런 거포와 함께 하다니…적토마의 아들 감격 "밥 빨리 먹고 가까이에서 지켜본다"
  • 드래프트 1순위가 도박이라니…日 국가대표 투수, 온라인 포커 논란→무기한 자숙 명령

[스포츠] 공감 뉴스

  • “(박)세웅이 작년보다 잘 할 거야” 김태형이 찍었다…롯데 5강 가려면 무조건 이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MD타이난]
  • 커리 원맨팀이 아니다! 4명이 20득점 이상 동반 폭발→GSW, 원정서 새크라멘토에 24점 차 대승
  • '변화구→직구→직구→변화구' 강민호 후계자 될까…99년생 군필 포수, 청백전 4안타 폭발
  • 김아림 상승세 심상치 않다, 33위→5위까지 점프... 2개 대회 연속 우승 노린다
  • K리그 개막전 찾은 정몽규 후보, 현장 소통 행보
  • ‘독보적인 28년’ 맨시티마저 고개 숙인 레알 마드리드 위엄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공수처, 중앙지법서 윤 대통령 영장 기각되자 영장 쇼핑...알고보니 '우리법연구회 중심의 서부지법 청구'

    뉴스 

  • 2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지지하는 시민들, 광화문에서 “탄핵 무효” “헌재 해체” 외쳤다

    뉴스 

  • 3
    "잣대가 다른 이유는 뭘까" 이재명 저격하며 김새론 사진 올린 전 의협회장

    뉴스 

  • 4
    장기동 고기집 한마음 정육식당에서 다양하게 즐기는 소고기!

    여행맛집 

  • 5
    골든스테이트, 3점포 폭발로 새크라멘토에 대승

    연예 

[스포츠] 인기 뉴스

  • ‘달랐던 캡틴 클래스’ 손흥민, 이타적 플레이로 멀티 도움
  • '우리 이제 토트넘 아니에요'…클럽 명칭 변경 요청
  • 19살 신인 깜짝 등장했지만, 정관장 2위 탈환에도 걱정…세르비아 배구천재 어쩌나 "발목 부었다, 월요일 병원 간다"
  • ‘스파이를 조심하라’→구단내 확산되는 ‘공포 문화’로 떨고 있어 ‘충격’…‘제임스 본드’옆에서는 말조심→머리 위에는 도끼 ‘달랑 달랑’폭로
  • 302억 3루수+197홈런 거포와 함께 하다니…적토마의 아들 감격 "밥 빨리 먹고 가까이에서 지켜본다"
  • 드래프트 1순위가 도박이라니…日 국가대표 투수, 온라인 포커 논란→무기한 자숙 명령

지금 뜨는 뉴스

  • 1
    스팸 김치볶음밥 레시피 매일 맛있는 김치볶음밥 집밥 캔햄 요리

    여행맛집 

  • 2
    롱 글램펌 잘 하는 오산역 근처 미용실 추천

    여행맛집 

  • 3
    '전참시' 한해, 블락비 보컬로 데뷔할 뻔했던 사연은?

    연예 

  • 4
    유럽 기차여행! 레일유럽 - 아날로그 필름 여행

    Uncategorized 

  • 5
    “우려가 결국 현실로”, “선을 넘고 말았다”…옆 나라 배짱에 여행족들 ‘울분’

    뉴스 

[스포츠] 추천 뉴스

  • “(박)세웅이 작년보다 잘 할 거야” 김태형이 찍었다…롯데 5강 가려면 무조건 이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MD타이난]
  • 커리 원맨팀이 아니다! 4명이 20득점 이상 동반 폭발→GSW, 원정서 새크라멘토에 24점 차 대승
  • '변화구→직구→직구→변화구' 강민호 후계자 될까…99년생 군필 포수, 청백전 4안타 폭발
  • 김아림 상승세 심상치 않다, 33위→5위까지 점프... 2개 대회 연속 우승 노린다
  • K리그 개막전 찾은 정몽규 후보, 현장 소통 행보
  • ‘독보적인 28년’ 맨시티마저 고개 숙인 레알 마드리드 위엄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추천 뉴스

  • 1
    공수처, 중앙지법서 윤 대통령 영장 기각되자 영장 쇼핑...알고보니 '우리법연구회 중심의 서부지법 청구'

    뉴스 

  • 2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지지하는 시민들, 광화문에서 “탄핵 무효” “헌재 해체” 외쳤다

    뉴스 

  • 3
    "잣대가 다른 이유는 뭘까" 이재명 저격하며 김새론 사진 올린 전 의협회장

    뉴스 

  • 4
    장기동 고기집 한마음 정육식당에서 다양하게 즐기는 소고기!

    여행맛집 

  • 5
    골든스테이트, 3점포 폭발로 새크라멘토에 대승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스팸 김치볶음밥 레시피 매일 맛있는 김치볶음밥 집밥 캔햄 요리

    여행맛집 

  • 2
    롱 글램펌 잘 하는 오산역 근처 미용실 추천

    여행맛집 

  • 3
    '전참시' 한해, 블락비 보컬로 데뷔할 뻔했던 사연은?

    연예 

  • 4
    유럽 기차여행! 레일유럽 - 아날로그 필름 여행

    Uncategorized 

  • 5
    “우려가 결국 현실로”, “선을 넘고 말았다”…옆 나라 배짱에 여행족들 ‘울분’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