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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팀이야?!’ 시간차 출입국 안세영-코치진, 몸도 마음도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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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김학균 감독. ⓒ 뉴시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이 또 코치진과의 불화설에 휩싸였다.

안세영은 지난 20일(한국시각) 덴마크 오덴세에서 펼쳐진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왕즈이(중국)에 0-2(10-21, 12-21)로 져 은메달에 만족했다.

덴마크 오픈은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대표팀 운영과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발언한 뒤 안세영이 치른 첫 국제대회.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안세영은 결승에서 왕즈이에 져 2연패에 실패했지만, 랭킹 포인트 9350점을 추가해 천위페이(중국)에게 잠시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덴마크오픈 일정을 마친 안세영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입국 때도 시간차를 두고 홀로 들어왔다. 출국 때도 감독-코치를 먼저 보내고 한참 뒤에야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입국 때도 같은 분위기였다.

대회 중에도 냉랭했다. 안세영은 덴마크오픈 경기 중 김학균 감독-성지현 코치와 편안하지 않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다. 타임아웃 때 코칭스태프는 적극적인 작전이나 지시도 없었다. 안세영도 등을 돌린 채 혼자 물만 마셨다. 해당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현지 중계진도 의아하게 여겼다.

이를 놓고 외신들은 “안세영이 경기 중에도 코치진을 외면했다.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안세영이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변화를 요구하며 거세게 비판하는 과정에서 깊어진 갈등이 여전한 것 같다”고 짚었다.

입국한 안세영에게 취재진이 불화설에 대해 묻자 “딱히 할 말이 없다”는 짧은 답을 남겼다.

‘인사’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안세영이 덴마크에 가서도 감독과 코치에게 인사를 안 했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 질문이 쏟아졌지만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안세영 보다 약 10분 먼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은 불화설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 딱 하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서로 해야 할 것이 많으니 조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안세영 ⓒ 뉴시스

국가대표팀의 코치진과 핵심 선수가 몸도 따로 마음도 따로인 모양새다. 체육계 관계자는 “협력해 합심해도 지키기 어려운 최고의 자리인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수성도 발전도 어려워 보인다”고 혀를 찼다.

같은 날 선수가 최고의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협회장은 “안세영이 덴마크에서도 인사를 안 했다고 한다”는 얘기를 하다가 국정감사 문체위원들에게 질타를 들었다.

이전부터 이상 기류가 있었고, 그로 인한 불화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편한 동행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협회는 김학균 감독과 연말까지 임시로 계약을 연장하기로 방침을 세운 상태다. 도무지 터널 밖이 보이지 않는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의 갑갑한 동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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