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번겨울 하라 다츠노리 전 감독의 조카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 외에도 일본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미는 선수가 등장한다. 통산 9시즌 동안 46승을 기록한 오가사와라 신노스케(주니치 드래건스)다.
일본 ‘도쿄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2일(한국시각) “주니치 드래건스 오가사와라 신노스케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주니치의 지명을 받은 오가사와라는 프로 무대에 입성하기 전부터 스카우트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토카이대학교 부속 사가미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여름 카나가와현 대회에서 27이닝을 던지는 동안 3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 고시엔 대회에서 최고 152km를 마크하더니, WBSC U-18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해 2경기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결과였다.
하지만 프로에 입성한 뒤의 성적은 조금 아쉬웠다.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6년엔 15경기(12선발)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이듬해부터 2년 동안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높게 치솟았다. 그러던 중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2019~2020시즌에는 총 2시즌 동안 11경기에 등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입단 후 5시즌 동안 16승은 분명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그래도 부상에서 돌아온 뒤 성적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2021시즌 오가사와라는 25경기에 등판해 8승 10패 평균자책점 3.64의 성적을 남겼고, 2022년 22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데뷔 첫 두자릿 수 승리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해 7승 평균자책점 3.59를 마크, 올해는 24경기에 나서 144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11패 평균자책점 3.12의 성적을 남겼고, 포스팅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결정했다.
오가사와라의 포스팅 가능성은 올 시즌 초반부터 거론돼 왔다. 미국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일본의 좌완 오가사와라 신노스케가 202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평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당기 오가사와라 또한 언론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꿈이었다. 꿈이 현실이 되는 것도 몇 면 내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카토 본부장은 “(오가사와라의) 열의는 전해지고 있다. 시기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고, 오가사와라는 ‘스포니치 아넥스’와 인터뷰에서 “몇 년 전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강한 생각이 있었다. 그 의사를 구단에 전했고, 오늘(22일) 이노우에 감독님께도 허락을 받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지만,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오가사와라의 일본 시절 통산 성적은 9시즌 동안 161경기(155선발)에서 46승 65패 평균자책점 3.62로 크게 인상적인 편은 아다. 하지만 좌완 투수로 최고 153km의 직구와 슬라이더, 너클 커브를 구사할 수 있고,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다가 4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운 것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빅리그 구단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엔 어려울 수 있으나, 올 시즌에 앞서 시카고 컵스와 손을 잡은 이마나가 쇼타의 사례를 고려한다면 한 번쯤 긁어볼 만하다. ‘도쿄 스포츠’는 “최근 2년 연속 패배가 많다는 것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지만 시즌 중 복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반테린돔을 찾았다. 이마나가의 성공으로 일본의 사우스포(좌완)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몇 구단 있다”고 설명했다.
오가사와라는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가 속해 있는 에이전트사 WME와 이미 손을 잡으며 빅리그 진출 준비를 마쳤다. 이젠 월드시리즈(WS) 일정이 끝난 뒤 포스팅 시점을 잘 정할 때다. 오가사와라가 몇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게 되고,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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