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 중 대한축구협회(KFA)의 거짓된 자료 제출에 대해 지적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유관기관 대상 국정감사를 열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KFA가 자료 제출을 거짓으로 했다고 밝혔다.
정몽규 KFA 회장은 지난달 24일 현안질의에 참석했다. 당시 배 의원이 천안축구센터 디자인 사진에 새겨진 ‘HDC 아레나’를 보여주며 ‘KFA 사유화 정황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정 회장은 사유화 정황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 회장은 “네이밍 라이트를 판매할 예정으로 여러 회사와 얘기하고 있다. 설계회사도 알고 있다. 그래서 뭐, 가칭 회사, 뭐…뭐…’아시아나 아레나’ 이런 걸로 하기 위해서 한 것이지 현대산업개발(HDC)이 KFA에 관련돼 이득을 본 것은 절대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배 의원은 국정감사 중 마이크를 잡고 KFA의 거짓된 자료 제출에 대해 지적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KFA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설 당시 HDC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자문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자문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날 배 의원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설사업 관리 자문 용역 계약서를 공개했다. 계약서에는 2022년 11월 1일 KFA와 HDC 현대산업개발 주식회사의 계약 내용이 담겼다. 갑은 ‘사단법인 대한축구협회’, 을은 ‘HDC’로 적혀있다.
배 의원은 “당시 발주처는 KFA, 시공사는 동부건설인데 현장에는 HDC 관리 소장이 파견됐다. 지난달 정 회장은 ‘관리 자문 소장’이라고 답했지만 사실상 건설 과정에 다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감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HDC는 동부건설이라는 시공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 소장이라는 상급자를 둬서 현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HDC는 하청업체들로부터 건설과 관련한 정보를 모두 제공 받았다. 매우 부적절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최근 축구대표팀의 3연승을 언급하며 “홍 감독이 최근 야유가 없어진 것에 대해서 미소를 지으며 ‘모르겠다’고 답하더라. KFA가 이기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감사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 회장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일정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 정 회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문체부 종합 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돼 국회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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