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총괄이사의 증언은 거짓으로 판명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유관기관 대상 국정감사를 열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기술이사를 고발해 달라고 전재수(더불어민주당) 문체위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 이사는 지난 6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감독 선임의 전권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앉혔고, “자신의 전권으로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이 이사와 한 전력강화위원 간 메신저 캡처를 공개하며 이 이사가 전력강화위원의 최종 결정 위임을 회유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때 이 이사는 “죄송하지만 이건 내 명예가 걸린 일이라 꼭 말씀드리고 싶다. 내가 사퇴하겠다. 내가 결정하게 부탁을 드려 동의를 다섯 분 다 받았다. 박주호 위원과도 2분 44초 통화를 했다. 내가 사퇴하겠다. 하지만 내가 통화를 하지 않고 동의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를 못하겠다”며 울먹이며 호소했다.
이어 이 이사는 ‘홍 감독과의 면담 과정에서 누구 동행했느냐’라는 질문에 “면담은 홍 감독과 나랑 둘이 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 이사가 면담이 이뤄진 베이커리 카페에 간 것은 혼자가 아니었다. 최영일 KFA 부회장이 동행했다.
이기헌 의원은 “베이커리 카페에 홍 감독, 이 이사 외에 최 부회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이사의 진술은 위증으로 드러났다. 우리 위원회는 허위 증언을 한 이 이사를 국회증감법상 위증 혐의로 고발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전재수 위원장은 “위증, 합의된 증인의 불출석 문제 등 종합해서 위원회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처해 나가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답을 내놓았다.
최 부회장은 홍 감독 면담 장소에 있던 건 맞지만 면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이사는 지난달 현안질의 당시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자 울먹이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 이사는 조만간 정식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