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KIA는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하지만 이 감독은 “경기가 끊긴 것이 나쁘지 않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다소 긴장하고 흥분한 모습이 있었는데, 내일은 이런 부분을 개선해 좋은 경기 감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차전을 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1차전 남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잘 준비해서 내일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KIA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오랫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은 탓에 경기 감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5회까지 삼성의 선발 원태인에게 단 한 점도 내지 못했으며, 6회초에는 제임스 네일이 김헌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무너졌다. 이후 KIA는 무사 1, 2루의 위기에 처했으나 경기는 굵어진 빗줄기로 중단되었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한 경기를 경험하게 되었다”며 “상대 선발 원태인이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정규시즌 동안 삼성 불펜을 잘 쳤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6회 무사 1, 2루 위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상대 타자인 김영웅을 상대로 가장 좋은 투수를 올릴지, 아니면 번트 수비를 잘하는 투수를 올릴지 고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 턱 부상 이후 약 두 달 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제임스 네일에 대해서는 “투구 수 60구를 넘긴 뒤에도 구위가 좋았다”며 “홈런 1개를 허용했지만, 타자가 잘 친 것이므로 개의치 않는다. 모든 면에서 제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서스펜디드 게임에 이어 곧바로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2차전의 선발 투수로 예정대로 양현종이 등판한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