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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전설’ 두산 윤경신 감독 “어우두? 10연패? 선수들은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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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 감독.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윤경신 감독.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한국 핸드볼 전설이자 지난 시즌 핸드볼 H리그 통합 우승과 9연패를 달성한 두산의 사령탑 윤경신 감독이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평가를 즐기며 올 시즌에도 최고의 자리에 서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H리그 초대 챔피언으로서 새로운 2024-2025시즌 정상 수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Q. 지난 시즌 통합 우승하고 10연패를 공헌했는데.
– H리그로 전환이 되면서 초대 챔피언이 됐는데 아무래도 인천도시공사도 그렇고 다른 팀들도 더 ‘타도 두산’을 외칠 것 같다. 견제도 더 심할 것 같다. 그래서 지난 시즌보다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어우두’랑 10연패 목표 등으로 선수들 부담되지 않을까?
– 선수들이 전부터 부담을 안고 뛰어 봤다. 워낙 베테랑들이라 이제는 (여러 가지를) 많이 터득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많이 즐기는 거 같다. 그래서 이제는 부담이라기보다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Q. 당연한 우승은 없다고 하지만, ‘어우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는데.
– ‘어우두’가 원래는 야구 때문에 나왔는데 지금은 핸드볼로 옮겨 왔다. 워낙 고참 선수들이 잘 풀어주고 또 지혜롭게 경기를 하기 때문에 고참들이 있는 한 계속 그런 얘기가 들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다른 팀 감독들이 두산의 신구 조화를 부러워하던데.
– 처음에 들어올 때는 조금 부족하게 들어오는 친구들이 없지 않아 있다. 다만 고참들이 길잡이가 돼서 잘 이끌어 줬고, 또 훈련하면서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기 때문에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

Q. 2013년부터 두산을 맡고 있는데 가장 잘 풀렸던 해는?
– 2018-2019시즌에 전승을 거두고 우승했을 때다. 큰 목표였지만, 불가능할 거로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무패로 우승했다.

Q. 지난 시즌 두산의 좋았던 점은?
– 9연패를 하는 동안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많았던 시즌이 지난 시즌이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우승까지 올 수 있었다. 중간중간 고비가 있었는데 그걸 잘 이겨냈던 게 아무래도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작년에 3위까지 내려갈 정도로 위기도 있었는데, 영화를 보러 가고 그러면서 분위기 전환에 공을 들였다고?
– 어느 팀이나 지면 힘든 부분이 배가된다. 핸드볼뿐만 아니라 다른 구기종목도 마찬가지지만 우선 멘탈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핸드볼이 아닌 다른 쪽으로 조금 전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시간을 좀 투자해서 영화를 보고 해서 분위기 전환이 된 거 같다. 그래서 그거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Q. 통합우승에도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 경기를 계속하면서 이기고 나가다 지거나 비긴 게임이 몇 번 있었다. 마지막 10분, 15분 저희가 힘든 경기를 해서 이긴 경기를 놓쳤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올해 조금 보강을 했던 게 체력적인 부분, 순발력을 조금 더 강화했다. 어느 때보다 조금 더 많이 뛰는 핸드볼을 하고 싶다.

Q. 두산은 현재 몇 점?
– 힘든 질문인데 90점은 주고 싶다. 경기의 승리도 있겠지만, 우선은 훈련의 태도가 어느 때보다 마음에 든다. 또 그러면서 여유까지 조금 더 생겼다는 점에서 90점 정도 주고 싶다.

Q. 그동안 코치 없이 혼자 맡아 왔는데.
– 이번 시즌부터 박찬영 골키퍼 겸 플레잉 코치가 정식 코치가 됐다. 골키퍼 위주로 신경을 써주고 저는 필드 선수들 신경 쓰는 방향으로 이번 시즌부터 그렇게 간다.

윤경신 감독(위 가운데)이 2023-2024 H리그 경기 중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Q. 두산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소개한다면.
– 골키퍼 김신학이 베테랑으로 뒤에서 받쳐주고, 김동욱은 국가대표 선수로 국내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느 팀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 센터백 정의경은 말이 필요 없는 베테랑으로 워낙 게임 조율이 좋기 때문에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선수다. 전영제가 백업으로 들어와서 활약을 해줘야 한다. 레프트백 강전구와 라이트백 김연빈은 대표팀에서 또 오래 같이 했었고, 거기에 조태훈도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할 수 있는 선수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윙에서 좀 부족하다. 라이트윙 임경환 선수가 발전하고 있으니까 지난 시즌보다는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

Q. 지난 시즌에는 정의경 선수 의존도가 높은 것 같았다. 나이가 가장 많은데도 가장 늦게 교체하던데.
– 이기려고 하다 보니 마지막에 또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고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 정의경 선수하고는 선수 생활도 같이했고 그래서 아무래도 믿음이 많이 가는 거 같다. 이번 시즌에는 조금 더 휴식 시간을 주고 싶다.

Q. 대부분 지고 있을 때 골키퍼 빼고 공격적으로 가던데 감독님은 오히려 이기고 있을 때 7명 공격을 시도하던데.
– 사실 엠프티 상황이 모험이다. 지고 있을 때 골을 더 먹으면 아무래도 더 힘들게 된다. 그래서 지고 있을 때보다는 더 지키는 골을 넣고, 또 체력적으로 조금 더 안배하기 위해서 이기고 있을 때 그런 시스템을 사용한다.

Q. 이번 시즌 선수단 변화는 없나?
– 라이트백 김지운 선수랑 피봇 조운식이 상무피닉스에 입대한다. 남자 선수들은 아무래도 입대가 부담인데 2년 정도 상무피닉스에서 뛰고 돌아오면 또 많이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

Q. 이번 시즌 25 경기중 몇 승 정도 예상하나?
– 몇 승은 예상하기 어렵고 우선은 초반 출발을 잘해야 할 거 같다. 작년에는 초반에 인천에 연달아 패해서 선수단이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 굉장히 부담도 있었고 그래서 초반 출발이 중요하다. 초반 출발만 잘하면 좋은 성적으로 우승할 수 있을 거 같다.

Q. 이번 시즌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을 꼽는다면?
– 한 팀이 아닌 거 같다. 우선 제일 경계할 팀은 인천도시공사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잘 나가다 선수들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선수들 구성이 굉장히 좋고 탄탄하다. SK호크스는 외국인 감독님이랑 용병도 2명이나 합류해서 갈수록 팀워크가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 두 팀은 굉장히 강한 팀이고 하남시청에 우리가 유독 약하다. 하남시청도 복병이라고 생각한다. 연습 게임을 했는데 더 빨라졌더라. 저희에게는 굉장히 까다로운 팀이다.

Q. 선수들이 제일 경계해야 할 부분은?
– 현재 정의경, 신동혁, 김진호 등 3명의 선수가 몸이 안 좋다. 제일 걱정되는 건 부상이다. 초반에 100% 다 합류가 될지 의문인데 최대한 추슬러서 리그 준비하도록 하겠다.

Q. 새롭게 출범한 H리그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 일단 외국인 심판이 들어오면서 어필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 운영 면에서도 프로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라 생각할 정도로 프로페셔널해졌다. 데이터 분석도 그렇고, 전보다 관중도 많아졌고, 맥스포츠를 통해 중계하는 부분도 그렇고 갈수록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앞으로 더 보강할 부분은?
– 이제 첫 시즌 치렀으니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연맹에서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맥스포츠를 통해서 선수나 팀을 소개해 주면 좋겠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좀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시즌 앞둔 선수들에게 한마디.
– 굉장히 부담이 많을 거다. 9연패를 하고 계속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 안고 시작할 거 같아서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그런 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잘할 거로 생각하고, 하여튼 부상 없이 이번 리그도 잘해서 우승했으면 좋겠다. 안 다치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리그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
–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시면 좋겠다. 사실 핸드볼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시기다. 팬들이 찾아와서 응원도 해주고 같이 사진도 찍고 해주시면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면 더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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