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의 감독은 누구인가.
단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압도적인 1위였다. 그는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27년 동안 맨유를 지도했다. 맨유 역대 최장수 감독이다.
이 기간 동안 EPL 우승 13회, 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등 총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축구 최초의 ‘트레블’도 달성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전설로 추앙 받는 이유다. 지금까지도 맨유 팬들과 선수들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은 퍼거슨 감독이다.
그런데 2016년 이후 매서운 추격자가 등장했다. 바로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맨시티의 정체성을 통째로 바꾸어 버렸다. 맨시티에는 역대 최고의 황금기가 열렸다.
그는 지난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이 기간 동안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룬 업적은 가히 위대하다. EPL 최초로 4연패를 성공했다. 퍼거슨 감독도 해내지 못한 위대한 기록이다. 또 리그 우승은 총 6회와 더불어 구단 최초로 UCL 우승을 일궈냈고, 퍼거슨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맨시티에서 수확한 우승 트로피는 총 18개다. 맨시티가 곧 과르디올라고, 과르디올라가 곧 맨시티다.
때문에 최근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 사이에 퍼거슨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 중 누가 최고인가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퍼거슨 감독의 손을 드는 이들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손을 드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직접 등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앞으로 나서 이 문제를 풀었다. 최근 퍼거슨 감독의 해고 논란이 뜨겁다. 맨유가 비용 절감의 이유로 10년 이상 지속된 퍼거슨 감독의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했다. 퍼거슨 감독은 연봉 216만 파운드(38억원)를 받았다. 이를 아까기 위해 맨유가 최고 전설을 내친 것이다.
20일 열린 울버햄튼과 EPL 8라운드를 앞두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뜨거운 퍼거슨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이 나라와 전 세계에서 최고는 퍼거슨 경이다. 부임 시간도, 팀 발전도, 우승 트로피도. 퍼거슨 경은 역대 최고의 감독이다. 나는 퍼거슨 경과 같은 대화에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나는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경쟁 대상이 아니라고 인정했다. 그렇다면 과르디올라 감독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그는 동료 감독들로 인해 자신이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펩이 최고 중의 하나라고 말할 때, 그것은 나만의 영광이 아니다. 모든 스태프, 모든 직원들, 모든 선수들과 함께 하는 영광이다. 최고는 퍼거슨 경이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 내가 나쁜 감독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나는 최고가 아니지만, 나를 믿어라. 최고라는 건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나의 경쟁자가 누구냐고? 위르겐 클롭은 나를 더 나은 감독으로 만들었고, 조제 무리뉴는 나를 더 나은 감독으로 만들었고, 지금 미켈 아르테타도 나를 더 나은 감독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최고가 되는 것은, 솔직히 요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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