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발생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은 삼성의 김헌곤이 6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0으로 앞선 상태에서 폭우로 중단되었다.
경기는 삼성의 6회초 무사 1, 2루에서 중단되었으며, 심판진은 40여 분 동안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으나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으로 선언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단된 경기는 22일 오후 4시에 삼성의 6회초 공격 상황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1차전 종료 1시간 뒤에 시작된다.
이날 경기는 비로 인해 66분 늦게 시작되었으며, KIA의 외국인 선발 제임스 네일과 삼성의 원태인이 맞붙어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네일은 턱관절 수술 이후 58일 만에 선발 등판했으며, 1회 첫 타자 김지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2사 후에는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의 원태인도 2회말 2사 후 김선빈에게 좌월 3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여 실점을 피했다. 삼성은 3회초에도 1사 3루의 기회를 놓쳤고, KIA는 3회말 1사 2루를 무산시키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KIA는 4회말에도 볼넷 2개로 2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점수를 뽑지 못했다.
0의 행렬은 6회초에 깨졌다. 삼성의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네일의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폴 안쪽으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두 방을 기록했던 김헌곤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첫 득점을 올린 순간이었다.
홈런을 맞은 네일은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장현식과 교체되었으나, 장현식도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어냈다. 추가 득점 기회를 잡은 삼성은 비가 더욱 굵어지자 박종철 주심이 결국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삼성의 선발 원태인은 5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확보했으며, KIA의 네일은 5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위기에 몰렸다. 이번 서스펜디드 게임은 정규시즌에서도 43년 동안 11번밖에 발생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경기는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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