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선수를 트레이드 하지 않으면 어땠을까.
LA 다저스는 정규시즌 중반을 거쳐오면서 외야와 하위타선의 빈약함을 여실히 느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부터 유격수로 기용한 간판스타 무키 베츠가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까지 있었다. 결국 다저스는 오랫동안 공들여온 토미 에드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에드먼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내, 외야를 번갈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23년 한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당당히 뽑혀 주전 2루수로 뛰었다. 단, 올 시즌에는 손목 부상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래도 다저스는 에드먼의 기량을 믿고 트레이드 했다. 에드먼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서 제대로 드러난다. 유격수와 중견수를 오가더니,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두고 베테랑 유격수 미겔 로하스가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유격수로 고정됐다.
다저스는 에드먼이 안정된 수비만 보여주면 만족할 수 있다. 장타, 클러치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는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챔피언십시리즈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6경기서 27타수 11안타 타율 0.407 1홈런 11타점 5득점 장타율 0.630 출루율 0.393 OPS 1.023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특히 에드먼은 21일(이하 한국시각) 홈에서 열린 5차전서 2-1로 앞선 3회말 메츠 왼손 선발투수 션 마네아를 상대로 91.5마일 하이패스트볼을 통타, 도망가는 좌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에드먼의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에드먼을 4번타자로 기용했다. 프레디 프리먼이 발목 부상으로 고전하는 등 현재 다저스 중심타선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이런 상황서 에드먼의 공수활약이 없었다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무난히 진출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이번 챔피언십시리즈만큼은 7억달러 계약을 자랑하는 오타니 쇼헤이, ‘만능 야수’ 무키 베츠보다 에드먼이 위력적인 타자였다. 다저스는 이번 챔피언십시리즈만으로 에드먼의 트레이드가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MLB.com에 따르면 에드먼의 이번 디비전시리즈 11타점은 1920년 통계가 공식화된 이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단일 시리즈 최다타점 타이기록이다. 종전에는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가 2020년 챔피언십시리즈서 한 차례 기록한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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