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38)가 한국시리즈(KS)에서 홈런을 추가하면 통산 홈런 수에서 이승엽과 공동 1위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박병호는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박병호는 최근 삼성 동료들이 홈런을 칠 때마다 적극적으로 세리머니에 동참하며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김헌곤이 홈런을 치자,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는 평소 과묵한 성격의 박병호에게서 보기 힘든 모습으로, 그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LG 트윈스와의 프로야구 2024 PO에서 3승 1패로 KS 진출권을 확보했다. 박병호는 PO에서 13타수 3안타(타율 0.231)로 다소 고전했지만,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는 여러 차례 있었고, 큰 타구는 모두 파울로 돌아섰다. 삼성 선수들은 “강민호 선배를 KS에 보내드려야 한다”며 강민호의 KS 출전을 위해 힘을 모았다. 강민호는 PO 4차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쳐 KS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병호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2014년, 2019년, 2023년의 세 차례 KS에 출전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넥센 시절 포함)에서 두 번과 kt wiz에서 한 번 KS 무대를 경험했으나, 통산 성적은 0.164(55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병호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통산 홈런 수는 13개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개, 준PO에서 9개, PO에서 1개, KS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현재 PS 통산 홈런 13개로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와 최정(SSG 랜더스)과 공동 2위에 있으며, 최다 홈런 기록은 ‘전설’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준PO 2개, PO 6개, KS 6개 등 총 14개의 홈런을 쳤다.
박병호가 이번 KS에서 홈런 1개를 추가하면 이승엽 감독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르게 되며, 2개를 치게 되면 PS 최다 홈런 기록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이번 KS에서 상대하는 팀은 KIA 타이거즈로, 박병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KIA를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인 6개를 기록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연합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