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열 동원대 야구부 감독이 아들 정해영(23·KIA 타이거즈)을 향한 애정 어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정 감독은 최근 아들과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칼퇴근’을 시작했지만, 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KS)를 앞둔 정해영은 아버지에게 “KS에 출전하면 어때요? 많이 떨려요?”라고 물었다.
정회열 감독은 과거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네 번의 KS에 출전해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이 있지만, 그 순간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KS 무대를 밟았지만 특별한 장면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아들에게 진심을 담아 조언을 건넸다. 2024 KS 1차전이 열리는 21일, 정 감독은 “여기까지 와준 우리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아들은 승부의 마무리를 짓는 역할이니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아들에게 “경기 전엔 많이 떨리지만, 운동장을 밟으면 평소와 똑같이 하니까 준비한 대로 공을 던지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도 큰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내가 선수로 뛸 때보다 더 긴장된다. 아들이 KS라는 큰 무대를 통해 더 강해지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KIA와 맞서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인연도 깊은 정회열 감독은 1998년 해태에서 삼성으로 이적해 1999년까지 뛰고 은퇴했다. 이후 삼성 배터리 코치와 KIA 배터리 코치, 2군 감독, 1군 수석 코치를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KS의 전망에 대해 “1차전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며 “KIA 타선이 삼성 선발 원태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 우승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KIA가 객관적으로 유리하지만 단기전에서는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정회열 감독은 이날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하는 KS 1차전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직접 관람하며 아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그는 “많이 떨리겠지만, 해영이라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뒤에서 묵묵히 아들을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해영은 2020년 KIA에 입단한 이후 2021년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2승 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로 팀의 KS 직행에 큰 기여를 했다.
사진 = 정해영 소셜미디어 캡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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