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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우승해오던 전통이 해나 그린(28·호주)의 손에 저지됐다.
그린은 20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우승상금 33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등으로 1언더파 71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가 된 그린은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이날 개인 두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모든 라운드 1위) 우승을 이룬 그린은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6개월 만에 시즌 3승을 거뒀다. 통산으로는 6승째다. 올 시즌 LPGA 3승자는 6승의 넬리 코다(미국)와 3승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그린이 세 번째다.
또 그린은 2006년 카리 웹(5승) 이후 호주 선수로는 처음 한 시즌 3승 이상을 거둬 의미를 더했다.
이번 대회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들의 우승 전통도 깨졌다. 2019년부터 LPGA 투어에 포함된 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그동안 한국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초대 챔피언은 장하나였고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않았다. 이어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을 이어갔다.
2타차 선두로 4라운드를 맞은 그린은 이날 전체적으로 고전했다. 16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한때 2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선두이던 짠네티 완나센이 17번 홀(파4)에서 1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하는 사이 그린은 17번 홀(파4) 3m 버디를 잡아 다시 1타차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긴장된 순간 그린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를 지켜내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혜진(26)과 성유진(24)이 가장 좋았다. 이날 5타를 줄인 최혜진과 이븐파의 성유진은 나란히 16언더파 272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기대를 모은 유해란(23)은 공동 6위(15언더파 273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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